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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프-히메네스 빠른 복귀에 운명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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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선수들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초비상이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와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데이비드 허프가 또다시 부상 암초를 만났다. 허프는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회 투구 후 수비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강판됐다. 승리 옵션을 계약 사항에 대부분 포함하는 외국인 선수들인데, 그 외국인 투수가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자진 강판을 선택할 때부터 어느정도 심각한 일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밀 검진결과 왼 햄스트링 1도 좌상. 전치 4주가 나왔다.

LG 관계자는 "1도 좌상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치료와 재활에 1달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로서는 그나마 1도 좌상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도 이상의 근육 손상이 오면 치료에 필요한 기간이 훨씬 더 늘어난다고 한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몸으로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 아직 시즌은 길다. 최근 골절상이나 근육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LG는 허프의 부상 부위나 손상도를 봤을 때 국내에서 고압 산소 치료 등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했다. 일단 2주 정도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한 다음, 집중 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다.

LG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9일 한화전을 앞두고 히메네스에 대해 "치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7월 말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히메네스가 잠실을 찾았는데 히메네스 본인에게 부상 상태를 물어보니 "괜찮다"고 했다. 왼 발목을 돌려보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3주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냐"고 묻자 "아직 완전치는 않기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일단은 이천 재활군에서 치료에 더 집중하며 선구안 개선 훈련 등을 병행한다. 양 감독은 "발목은 예민한 부위이기에 완벽하게 치료를 하는 게 장기작으로 봤을 때 더 좋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급하게 올렸다 새 외국인 선수로 교체를 하면, 비인간적인 처사일 수 있어 LG가 신중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LG는 히메네스 치료를 돕는 것과 함께 새 선수 물색도 이어오고 있다.

어찌됐든 투-타 전력의 핵심인 두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빠르게 돌아오느냐에 따라 LG의 올시즌 운명이 갈릴 수 있다. 구단에서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 부분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