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은숙 작가의 '서브 남주(남자주인공)'는 특별하다.
배우 유연석이 이병현과 김태리에 이어 김은숙 작가의 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주연진으로 합류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를 배경으로,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의병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휴먼멜로드라마로 유연석은 애기씨(김태리)에게 빠져 사랑에 전부를 거는 구동매 역을 맡았다.
유연석이 보여줄 연기할 '구동매'라는 인물에 남다른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는 그동안 김은숙 작가의 작품 속 '서브 남자 주인공'들의 매력이 남달랐기 때문. 김 작가의 서브 남주들은 '메인 남주'에 버금가는 매력과 존재감으로 작품의 인기와 동시에 대세로 떠오르곤 했다.
지금은 김은숙 작가를 있게 한 SBS '파리의 연인'(2004)에서는 윤수혁 역 맡은 이동건이 강태영(김정은)에 대한 애절한 짝사랑을 보여주며 삼촌 윤기주(박신양)과 대립각을 세우며 대세 배우가 됐다. 순애보 남주의 정석을 보여주며 여심을 울렸고 그의 대사 "내 안에 너 있다"는 아직까지도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상속자들'에서는 서브남 최영도 역을 맡은 김우빈의 매력이 폭발했다. 매사에 껄렁껄렁한 사람이지만 좋아하는 여자인 차은상(박신혜)를 향한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하며 '직진남'의 정석을 보여줬다. "너 맨날 이런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 눈 그렇게 뜨지마. 떨려" 등의 대사로 여심을 들었다 놨고 이 작품을 통해 김우빈은 단숨에 '대세 스타'가 됐다.
지난 해 아시아 전역을 뒤흔들었던 KBS '태양의 후예'(2016)에서는 진구가 서브남 서대영 상사 역을 맡으며 데뷔 13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출신의 한계에 가로막혀 윤명주(김지원)과의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가슴 아픈 멜로를 완벽하게 소화함은 물론 유시진(송중기)과의 브로맨스까지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매력 포텐을 터트렸다.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20.5%)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tvN '도깨비'(2016~2017)에서는 이동욱이 저승사자라는 한국 드라마 역사에 전혀 없던 캐릭터를 연기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전생의 기억에서 괴로워하고 사랑하는 연인 김선(유인나)와의 애틋한 멜로까지, 팔색조 모습을 보여줬다. 도깨비 김신(공유)와 티격태격하는 완벽한 브로맨스까지 선보이며 배우 인생 2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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