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지난 K리그 챌린지(2부리그)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간 챌린지는 경남 천하였다. 개막 전만 해도 경남은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절대 1강'의 행보를 보였다. 18경기 무패가도(12승6무)를 달렸다. 챌린지 선두를 질주했다. 그런 경남의 무패행진이 마침내 깨졌다. 경남은 3일 수원FC와의 19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차라리 잘됐다"고 했지만, 첫 패배의 충격은 분명 남았다.
개막 전 부산과 함께 '빅3' 평가받던 성남과 수원FC는 끝없는 부진으로 속앓이를 했다. 성남은 아예 최하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두 팀이 살아났다. 성남은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10경기서 단 3골만 내주는 짠물수비로 부활에 성공했다. 8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던 수원FC도 2연승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성남(승점 25)과 수원FC(승점 26)는 나란히 6위, 5위를 달리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부천 승점 27) 자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8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지는 챌린지 20라운드는 요동친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경남은 10일 홈에서 안양을 만난다. 무패행진을 하던 팀이 패배를 당하고 곧바로 치르는 경기 결과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패로 이어질 경우 추락할 수도 있고, 반등할 경우 다시 분위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원FC전에서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한 '주포' 말컹과 '베테랑' 최재수가 복귀한다. 또 안양이 3연패에 빠졌다. 경남의 우세가 예상된다.
성남은 8일 아산이순신경기장에서 아산과 격돌한다. 성남은 여름이적시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격진을 재편했다. 황의조를 감바오사카에 보낸데 이어 외인 공격수 삼총사(네코, 비도시치, 파울로)도 정리했다. 대신 챌린지 득점왕 출신의 김동찬과 브라질 테크니션 다리오, 슬로바키아 MVP 경력의 흘로홉스키를 더했다. 안정된 수비에 새로운 영입파들이 공격에 힘을 보태준다면 성남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원FC는 10일 홈에서 부산과 충돌한다. 수원FC는 트레이드마크인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을 버리고 수비를 강화해 재미를 보고 있다. 물론 이승현 백성동 서상민 등 탈 챌린지급 자원들의 공격력도 무섭다.
이 밖에 9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부천의 일전도 펼쳐진다. 대전은 지난 안양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새롭게 영입한 김찬희와 브루노가 나란히 골맛을 봤다. 수비도 대거 영입해 새판을 짠 대전이 연승을 이어갈지 여부도 관심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