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년 KBO 올스타전에 나설 '베스트 12'가 확정됐다. 무려 8명의 올스타 베스트 멤버를 배출한 선두 KIA 타이거즈, 1명(김재윤)을 배출한 꼴찌 kt 위즈. 한명도 없는 6위 LG 트윈스. 성적순이 아닌 올스타 투표. 구단별 희비쌍곡선이 교차됐다.
이번 올스타전 투표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실시한 팬투표와 지난달 21일 5개 구장에서 감독, 코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선수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됐다. 팬투표(212만3872표)와 선수단 투표는 각각 70%와 30% 비율로 합산됐다.
팬들이 뽑은 최고선수는 KIA 외야수 최형우(118만7481표)였지만, 선수단이 꼽은 최고는 롯데 자이언츠 1루수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선수단 유효표 294표 중 70%에 달하는 205표를 얻었다. 120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200표 이상을 받았다.
나눔 올스타(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LG, KIA, 한화 이글스)와 드림 올스타(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롯데,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로 나뉘는데, 나눔 올스타의 경우 선두 KIA가 8명(양현종 김윤동 김민식 안치홍 김선빈 이범호 최형우 버나디나)인데 2위인 NC는 마무리 임창민 한명뿐이다. 외야수 선수단 투표 2위였던 NC 나성범은 끝내 고배를 들었다. 팬투표에서 많은 표를 받은 KIA 로저 버나디나와 넥센 이정후에게 밀렸다. 나성범은 타율 3위(0.361)에 13홈런, 51타점을 기록중이다. 부상으로 15경기를 쉰 기록이다. 팬덤의 차이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나눔 올스타 2루수 넥센 서건창도 마찬가지다. 2루수 선수단 투표에서는 103표를 받았다. KIA 안치홍은 선수단 투표는 71표에 그쳤지만 팬투표에서는 77만3950표로 서건창(64만1353표)에 크게 앞섰다. 최종 결과는 안치홍이 32.75점, 서건창은 31.65점이었다.
올스타 투표는 그야말로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를 뽑는 과정이다. 멋진 활약이 팬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의미에선 선수의 성적과 투표수가 정비례 하겠지만 꼭 그렇진 않다. LG는 1차 중간집계, 2차 중간집계에 이어 최종집계에서도 올스타 베스트를 1명도 내지 못했다. 박용택을 제외하면 이름값 있는 스타 플레이어가 태부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LG여서 이 또한 이변으로 해석되고 있다.
감독 추천선수는 오는 5일 발표되는데 각 팀 12명씩 총 24명이다. 드림 올스타는 두산 김태형 감독, 나눔 올스타는 NC 김경문이 사령탑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