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세계적인 명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4년 만에 재회, 남다른 애정과 우정을 드러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2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 베버리 씨네마 극장에서 열린 SF 어드벤처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 상영 및 GV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달 29일 국내 개봉 이후 서울, 대구, 울산, 부산 등을 돌며 무대인사와 GV를 개최했고 이후 지난 2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본격적으로 미국 관객을 만날 예정. 봉준호 감독은 개봉 2주차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관객과 소통한다.
앞서 뉴 베버리 씨네마 극장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소유의 극장으로 '옥자'는 이곳에서 35mm 필름 프린트 버젼을 상영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와 더불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봉준호 감독을 만나기 위해 직접 극장에 방문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것. 이날 '옥자' 상영회에서는 극장 내 매점에서는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옥자' 소시지를 판매해 관객에게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옥자'의 미국 상영회에 참석한 쿠엔티 타란티노 감독은 옥자의 축소 모형을 직접 만져보며 신기해하는가 하면 봉준호 감독에게 '옥자' 촬영 및 스토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는 후문. 이후 봉준호 감독과 '옥자'에 대한 대담을 이어가며 돈독한 우정과 신뢰를 과시했다.
봉준호 감독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인연은 2013년 10월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영화제는 급작스러운 태풍 다나스의 여파로 뜨거웠던 열기가 식은 상태였는데 이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예상치 못한 러브콜이 있었던 것. "한국영화가 궁금하고 특히 봉준호 감독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며 부산영화제에 먼저 참석을 요청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후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원하던' 봉준호 감독과 오픈토크를 개최하는 등 세기의 만남을 형성, 인연을 맺었다.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꾸준히 드러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설국열차'(13) 이후 4년 만에 신작 '옥자'를 꺼내든 봉준호 감독을 향해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으며 세기의 우정을 쌓아갔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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