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번의 도전 만의 꿈을 이뤘다.
재미동포 대니얼 강(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컵에 입 맞췄다.
대니얼 강은 3일(한국시각) 미국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1·6천588야드)에서 벌어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대니얼 강은 지난해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대니얼 강은 LPGA 입문 이후 138번째 대회 출전만의 첫 승을 달성했다. 아마추어 시절 출전한 대회까지 더하면 2007년 US여자오픈과 2011년 5개 대회 등을 더해 총 144번째 대회만의 거둔 마수걸이 승리였다.
대니얼 강은 2010년과 2011년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고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그 동안 우승이 없었다. 올해 최고 성적은 2월 혼다 타일랜드와 4월 킹스밀 챔피언십 4위였다.
대니얼 강의 첫 우승은 메이저대회라 더 짜릿했다.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에서 장식한 것은 2014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모 마틴(미국) 이후 3년여 만이다.
3라운드까지 최운정(27)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린 대니얼 강은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헨더슨, 최운정에게 1타 뒤진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1번 홀(파4)부터 14번 홀(파4)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이날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13번 홀(파4)에서는 7m 가까운 롱 버디 퍼트까지 성공했다.
대니얼 강이 타수를 줄이는 동안 헨더슨은 파 행진만 이어갔다. 최운정은 11번 홀에서 타수를 잃으면서 대니얼 강과 격차가 벌어졌다.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대니얼 강은 16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헨더슨이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대니얼 강은 4.5m의 파 퍼트를 남겼다. 파 세이브하기 다소 부담스런 거리였다. 이 퍼트를 실패한다면 한 타차로 쫓길 수 있었다. 그러나 대니얼 강은 천금 같은 '파'를 잡아냈다.
두 번째 위기는 17번 홀(파3)에서도 발생했다. 티샷이 짧아 그린 앞 벙커로 들어가면서 결국 1타를 잃었다. 1타 차로 좁혀진 상황. 헨더슨은 18번 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헨더슨이 8m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는 홀 직전에 멈춰섰다. 헨더슨은 버디를 낚아 대니얼 강과 동타를 이뤘다.
한 조 앞서 플레이한 대니얼 강도 18번 홀에서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결과는 나흘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결국 먼저 경기를 끝내고 지켜보던 헨더슨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태극낭자 중에선 최운정이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최운정은 10언더파 274타로 3위를 차지했다. 김세영(24) 양희영(28) 이미향(24)은 나란히 9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골프 여제' 박인비(29)는 7언더파 277타로 렉시 톰프슨(미국)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신지애(29)는 5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유소연(27)은 13번 홀(파4)부터 17번 홀(파3)까지 보기 4개를 쏟아내는 막판 샷 난조로 4언더파 280타,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