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것 또한 축구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칠레 감독이 2017년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을 아쉬워했다. 칠레는 2일 밤(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0대1로 졌다. 경기는 칠레가 주도했다. 볼점유율에서 61% 대 39%. 슈팅수에서도 21대8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결국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패배했다.
경기 후 피치 감독은 "경기를 컨트롤했고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축구다. 예상치못한 사고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을 압도했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 우리는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나갔다"면서 경기 내용에 의미를 뒀다.
전반 20분 치명적인 실수를 한 마르셀로 디아스도 변호했다. 디아스는 최후방에서 볼을 컨트롤하다가 독일 공격수 티모 베르너에게 압박을 당했다. 볼을 낚아챈 베르너는 옆에서 쇄도하던 라르스 스틴들에게 패스해 골을 이끌어냈다. 피치 감독은 "디아스의 잘못이 아니다. 선수들 모두가 실수를 했다"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디아스는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한다. 그의 플레이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물론 지금 그는 실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를 끝까지 응원할 것이다"고 했다.
피치 감독은 "오늘 경기는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투쟁했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다만 골만을 넣지 못했다"면서 "골을 넣는 것이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에 가장 소중한 것이기도 하다"고 득점 실패의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