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청소년 탁구대표팀이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준우승했다.
지난해 태국 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10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은 안방에서 2연패를 노렸지만 만리장성에 막혀 아쉽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1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대한항공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황민하(중원고)-안재현(대전 동산고)-조대성(대광중)-백호균(화홍고)으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은 중국에 0대3으로 패했다.
한국은 일본을 꺾고 올라온 대만을 3대2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지난해 10년만에 한국 영건들에게 금메달을 내준 후 절치부심했다. 쉬에페이, 유헤위 등 지난대회 결승멤버에 왕추친, 쉬잉빈 등 최정상급 강자들이 가세했다. 한국은 지난해 우승멤버 중 황민하, 안재현, 백호균 3명이 나섰고, 시니어로 올라간 조승민 대신 '중학생 왼손 에이스' 조대성이 가세했다.
제1단식에서 왼손 에이스 황민하가 왕추친에게 0대3(9-11, 7-11, 3-11)으로 패했다. 제2단식에서 안재현이 쉬에페이와 풀세트 접전끝에 2대3(11-13, 11-5, 11-8, 2-11, 11-13)으로 졌다. 마지막 5세트 10-10 듀스에서 먼저 승기를 잡고도 놓친 부분이 뼈아팠다.
제3단식 막내 조대성이 맞붙었다. 쉬잉빈에게 1세트를 6-11로 내준 후 2세트를 11-9로 따내며 분전했지만 경험치가 아쉬웠다. 이후 3-4세트를 5-11, 8-11로 내주며 결국 게임스코어 0대3으로 우승을 내줬다. 결승전 멤버들 중 왕추친과 쉬에페이는 주니어 연령이지만 이미 중국 프로 슈퍼리그 1부팀의 주전 선수들이다. 왕추친은 리앙징쿤이 뛰는 바저우팀에서 주로 2단식 주자로 뛰는 주전이며, 쉬에페이도 마롱이 속한 산둥웨이치아오 팀의 주전이다. 경기 경험, 운영능력에서 월등히 앞선 또래들과의 맞대결은 아직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학제 시스템, 경기출전 제한 등에 묶여 국제 경기 경험을 쌓을 기회가 더욱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을 뛰어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양희석 남자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아쉽게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한창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이번 경기가 끝이 아닌 만큼 오늘 중국전 패배를 좋은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게끔 지도자나 임원들 등 어른들이 더 세심하게 보살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청소년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중국에 패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에이스 김지호(이일여고)가 2단식을 잡아내며 활약했지만, 일본오픈 우승에 빛나는 쑨잉샤가 버틴 중국을 넘지 못했다.
남자주니어에 앞서 치러진 여자 카데트 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에서는 '중학년 1학년 에이스' 신유빈(청명중), 유한나(문산 수억중)가 분전했지만 게임스코어 1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신유빈은 제4단식에서 중국의 왕티아니와 풀세트 듀스 접전끝에 2대3(3-11, 11-7, 9-11, 11-6, 10-12)으로 패한 후 진한 눈물을 쏟아냈다. 개인전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중국은 남자주니어와 여자카데트 외에도 여자주니어, 남자카데트까지 단체전 4경기를 모두 우승했다. 한국은 남자주니어와 여자카데트 준우승, 여자주니어와 남자카데트가 3위에 올랐다.
2일부터 개인전이 시작된다. 남녀 카데트는 개인단식, 남녀 주니어는 개인단식과 개인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치른다. 3일 카데트 단식 결승전, 4일 주니어 종목 결승전이 차례로 치러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