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팀에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붙박이 마무리 체제는 시즌 초 서진용과 박희수를 통해 실험해봤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현재 힐만 감독이 만들어놓은 집단 마무리체제는 KBO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힐만 감독의 집단 마무리 체제에서는 다음 이닝에 어떤 선수가 타석에 서는가에 따라 먼저 투입되는 투수가 바뀐다.힐만 감독은 "바뀔 때는 웬만하면 한 투수가 한 이닝을 마무리하는 방식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투구수가 적정 수준이고 다음 타자와의 매치업이 괜찮다면 교체하지 않기도 한다"고 했다. 새 투수가 등판할 때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보내는 방향으로 한다.
하지만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처럼 7회를 마무리한 문광은이 8회에도 나가 허경민을 상대했지만 좌전 2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을 때는 다른 투수로 교체한다.
힐만 감독은 "이 체제를 얼마나 계속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못박았다. 덧붙여 이런 체제가 잘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이타적인 선수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언제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투입되는 것은 투수로서 굉장히 힘든 부분이다"라며 "선수들이 이기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힐만 감독은 쉽지 않은 시스템을 팀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해본 힐만 감독이 KBO리그에서 꽃피운 집단 마무리체제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 지 보는 것도 올 시즌 관전 포인트가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