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와 광주FC가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원과 광주는 28일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가진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앞선 수원 삼성과의 16라운드에서 극적으로 3대3 무승부를 거뒀던 강원은 후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고비를 버티지 못하면서 승점 3을 놓쳤다. 6월 A매치 휴식기를 전후해 치른 4경기서 1무3패에 그치며 최하위로 떨어졌던 광주는 이날 67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프로축구 신기록을 세운 송승민의 동점포에 힘입어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얻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수원전에서 연골판 파열로 쓰러진 정조국의 빈 자리에 이근호 김경중 김승용을 스리톱으로 배치하고, 2선에는 오승범 문창진 오범석을 세우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포백 라인에는 정승용 김오규 강지용 박요한, 골문은 이범영에게 맡겼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조주영을 최전방에 세우고 주현우 김민혁 여봉훈 송승민을 2선에 세우는 4-1-4-1로 맞섰다. 볼란치 자리엔 김정현, 포백은 이민기 이한도 김영빈 박동진, 주전 윤보상이 4주 부상으로 빠지게 된 골키퍼 자리엔 윤평국이 나섰다.
밋밋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전반 중반이 되서야 불이 붙었다. 전반 22분 김경중이 광주 진영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을 신호탄으로 강원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1분 뒤에는 김경중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낮게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김승용이 방향을 바꿔놓는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윤평국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먼저 웃은 쪽은 광주였다. 전반 28분 주현우가 강원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오승범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김정현의 오른발슛이 이범영의 손끝에 걸렸지만,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광주가 리드를 잡았다.
강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1분 광주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김승용이 길게 올린 크로스를 김경중이 문전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마무리 했으나, 바운드된 볼이 크로스바를 받고 튀어 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5분에는 문창진이 문전 오른쪽에서 광주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슛을 시도했으나 힘없이 굴러가며 윤평국의 품에 안겼다.
최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걸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요한을 빼고 디에고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의도는 적중했다. 공세에 나선 강원은 후반 13분 정승용이 광주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으로 돌파하다 김영빈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디에고가 오른발슛으로 깔끔하게 기회를 성공하면서 1-1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3분 뒤인 후반 16분에는 디에고가 왼쪽 측면에서 문전 왼쪽까지 돌파하다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쇄도하던 문창진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순식간에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광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송승민이 후반 26분 동점포를 쏘아 올리며 3연패에 빠질 뻔 했던 팀을 구해냈다. 아크 왼쪽에서 이어진 패스를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잡은 뒤 침착하게 페인트 동작으로 공간을 만들고 지체없이 왼발슛으로 연결,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중반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망연자실 했던 남기일 광주 감독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양팀은 후반 막판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국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승부는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평창=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