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핵잠수함 김재영이 45일만에 시즌 2승째(2패)를 품에 안았다. 사이드암 김재영은 27일 청주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게임(제2홈)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91개의 볼을 던지며 5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김재영의 역투와 정근우의 시즌 8호 아치, 상대의 결정적인 수비실책 등을 묶어 4대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4연패에 빠졌다.
김재영은 지난달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일약 기대주가 됐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불펜 등판이 좋지 않았다. 이후 2군에 내려간 뒤 지난 13일 23일만에 1군에 복귀했다. 1군 복귀후 두차례 선발등판에서 5이닝 4실점(6월 15일 SK와이번스전), 5이닝 5실점(6월 21일 넥센 히어로즈전)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SK와 넥센은 타선이 강한 팀. 이날은 타격이 약한 kt를 맞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1회에 연속 세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살짝 흔들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좌타자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던 김재영은 1회 kt 1번 이대형-2번 이진영-3번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연속안타를 맞을 때만해도 악몽이 되살아나는가 했다. 1실점 뒤 무사 1,2루에서 4번 박경수를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5번 유한준마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한화는 6회부터 이날 1군에 등록된 좌완 이충호가 마운드에 올라 2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2사후 안타를 내주자 이동걸이 세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이충호는 ⅔이닝 무실점, 이동걸은 1⅓이닝 무실점. 8회는 권 혁이 1이닝을 털어막았다. 9회에는 정우람이 등장, 1이닝 무실점으로 12세이브째(4승2패)를 따냈다.
한화 타선은 kt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를 맞아 끈기있게 승부했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2루서 3번 김태균이 중앙펜스를 직격하는 적시타를 때려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5회 선두로 나선 정근우는 시즌 8호 좌월 1점홈런으로 피어밴드를 흔들었다. 이후 2번 하주석-3번 김태균-4번 로사리오의 연속 3안타로 1사만루. 이어진 2사만루에서 6번 이성열의 2루수 정면타구를 kt 박경수가 뒤로 빠뜨렸다(2루수 실책). 한화는 상대 실책을 등에 업고 4-1로 승기를 잡았다.
피어밴드는 6이닝 10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시즌 6패째(7승).
kt타선은 무기력했다. 1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의 내야안타로 1득점한 것이 전부였다. 공격은 허약, 수비는 허술. 마운드가 버텨낼 수 없었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