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영업 의혹과 친인척 관련업체의 끼워 팔기를 통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MP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부로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최병민 대표에게 경영을 맡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갑질 논란이 제기된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하고 식자재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그룹 안팎의 각종 문제로 창업 이후 닥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회장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장에 수염도 깎지 않은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 사과문을 읽는 도중에도 고개를 숙였고,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기 직전에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울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MP그룹과 관계사를 압수수색을 하고, 정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와함께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 등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정 회장은 사퇴 이후 그룹내 경영이 '상생경영' 위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즉각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족점 대표가 참여하는 가칭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해서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장직 사퇴를 선언한 정 회장은 지난해 50대 경비원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