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럭스도 없고 박석민도 없었지만 돌아온 나성범이 있었다.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의 극적인 그랜드슬램이 NC를 1위로 끌어올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은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4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팀의 9대6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그 극적인 한방을 쳤다. NC는 초반 리드를 뺏기며 힘들게 경기를 했지만 7회말 권희동의 스리런홈런으로 5-6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8회말 안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고, 타석엔 나성범이 나왔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KIA의 마무리 김윤동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144㎞의 직구를 바깥쪽으로 뿌렸는데 이를 나성범이 밀어쳤다. 맞자마자 팬들의 환호가 터진 큰 타구. 넘어갈지, 파울 폴 안쪽에 떨어질지 모를 아리송한 타구가 날아갔다. 휘어질 것 같던 공은 쭉뻗어 날아갔고, 좌측 담장읜 폴 안쪽으로 담장을 넘어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그랜드슬램.
단숨에 9-6으로 뒤집은 NC는 9회초를 가볍게 마무리하고 승리하며 KIA와 공동 1위가 됐다.
나성범은 경기후 "KIA가 1위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편안히 경기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만루에서 안타 아니면 희생플라이라도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항상 만루에 약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더욱 집중해서 이겨내려고 했다"며 웃었다.
나성범은 이어 "공동 1위가 됐는데 아직 긴장을 풀 상황은 아니고 계속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이 길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나성범은 만루에서 그리 약하지 않았다. 올시즌 만루에서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에 7타점으로 좋았다. 데뷔 이후로 봐도 2할8푼8리(52타수 15안타), 1홈런 44타점을 올렸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