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인 '슈가컵'을 통해 처음으로 중동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쇼핑몰 그룹인 '파와츠알호카이르(FawazAlhokair)'와 MOU를 체결하고, '슈가컵'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파와츠알호카이르' 쇼핑몰 안에 입점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를 프랜차이즈 형태로 수출하는 것은 지난해 7월 '이마트 몽골점'이후 이번이 두 번째 사례다. 매장 입점예정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Riyadh)를 비롯해 제다(Jeddah), 담맘(Dammam) 등 주요 대도시다.
'파와츠알호카이르' 그룹은 사우디 전역에 11개의 쇼핑센터를 운영하며, 자라(Zara), 갭(Gap), 나인웨스트(Nine West), 탑샵(Topshop) 등 글로벌 패션기업의 프랜차이즈 권리를 갖고 있는 사우디 최대 유통기업 가운데 하나다.
양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오픈 일정을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문을 연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파와츠알호카이르'사의 실무진이 6월 중 방한해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서 이마트는 상품 공급의 역할과 함께, 파트너사에 매장 인테리어 및 MD 구성,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컨설팅 역할을 맡게 됐다. 또한 '슈가컵' 브랜드 사용권을 제공하면서 일정한 로열티도 제공받을 예정이다.
'파와츠알호카이르'社는 직접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당사자로서 점포 입지 선정, 인력 채용, 투자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상품 수입과 판매 과정에 필요한 통관, 현지 물류 등의 프로세스를 맡게 됐다. '파와츠알호카이르'사측은 "이마트의 안정적 브랜드 소싱 능력과 매장 운영 노하우,가격 경쟁력 등을 높이 평가해 파트너사로 이마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화장품 업계에서 중동은 'K-뷰티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각광받는 신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5년 180억달러(한화 21조5000억원)에서 2020년 360억달러(42조9500억원)으로 5년 만에 2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화장품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화장품 산업의 연 평균 성장율이 15%에 달한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중동 진출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상품 수출뿐만 아니라 우수 중소 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수출 모델을 세우고 있다"며 "슈가컵 중동 진출을 통해 많은 국내 우수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