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이 4승 요건을 채운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이 승리 기회를 날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했다. 5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2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4승 기회를 얻었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4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올랐다. 통산 메츠전 3경기서 2승에 평균자책점 1.80로 강했다. 하지만 초반 홈런이 역시 문제였다.
다저스는 7회말 대거 3득점하며 6대3으로 승리했다. 불펜 야구의 달인이 돼 가는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이날도 한박자 빠른 불펜 운용을 했다. 다저스는 7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공동 2위인 콜라로도 로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는 1.5게임차다.
올시즌 류현진은 피홈런 때문에 고민이 많다. 이날도 2개의 홈런을 맞았다. 올시즌 14번째 피홈런. 전반기를 돌기도 전에 2013년 30경기에 선발출격하며 기록했던 개인최다 피홈런(15개)과 비슷해졌다. 어깨 수술 이후 직구 구위가 살짝 떨어지면서 변화구 위력도 반감된 것이 크다. 특히 1회에 크게 흔들리는 것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우중월 1점홈런을 허용했다. 올시즌 13번째 피홈런. 2회에는 수비도움으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는 3회말 저스틴 터너의 솔로포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투런포로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4회초 5번 트래비스 다노에게 다시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날 맞은 두번째 홈런(14번째 피홈런)이었다. 5회를 어렵사리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3-2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크리스 해처에게 넘겼다. 하지만 해처는 6회초 3-3 동점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승리기회를 날려버렸다. 선발 역할만 놓고보면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