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SK 와이번스의 강타선을 맞아 3회도 버티지 못했다.
이재학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7안타(2홈런) 4사구 3개(2볼넷) 2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NC는 이재학에 이어 두 번째 투수 정수민까지 무너지면서 6대13으로 완패했다. 전날 힘겹게 3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패배. 선두 싸움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2연속 루징시리즈로 무릎을 꿇었다.
이재학의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10일 창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1실점을 했고,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2실점했다. 다소 부진했던 경기에서도 팀은 승리했다. 5월 14일 수원 kt전 이후 6경기 연속 무패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많아졌다. 당연한 얘기지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투구수가 줄어든다. SK는 공격이 강한 팀이니, 자신 있는 공을 던져야 한다. 뒤에 불펜도 다 던질 수 있다"고 했다.
NC는 최근 국내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고 있다. 제프 맨쉽이 빠진 상황에서 에릭 해커와 이재학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상황. NC로선 최상의 카드 2개를 꺼내 든 만큼, 내심 승리를 노려볼 만 했다. 2-0의 리드를 등에 업고 선발 등판한 이재학은 1회말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 싸움을 했다. 2사 후에 최 정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한동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다. 하지만 급격히 흔들렸다. 이재학은 2사 후 정의윤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그러나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재원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치명타였다. 박승욱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 노수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제구는 전혀 잡히지 않았다. 이후 나주환, 최 정에게 연속 적시타, 한동민에게 우월 3점포를 맞고 7실점.
이재학은 3회말 1사 후 정의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재원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2⅓이닝 동안 9실점을 주는 최악의 피칭이었다. 1회 이후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어려운 승부를 하려다가 볼이 급증했다. 스스로 무너졌다. 하위 타순에서 4사구를 내주지 않았다면 대량 실점을 막을 수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NC는 선발이 일찍 무너졌고, 결국 크게 패했다. 사실상 승부는 3회에 결정됐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