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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무도' 배정남 연속출연 슈어와이낫? 중요한건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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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배정남, MBC '무한도전'에 양세형을 잇는 장기 게스트가 등장했다.

'무한도전'은 수많은 도전을 함께 해 온 원년 멤버들이 주는 이미지가 강해 신입 멤버의 장벽이 높다. 앞서 식스맨 모집으로 공개 충원에 나섰을 당시, 광희가 고정으로 합류한 뒤에도 시청자의 반응은 한동안 엇갈렸다.

이 때문인지 '무한도전'은 최근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4인만 남은 가운데 선뜻 새 멤버를 들이지 못하고 장기 고정 게스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양세형이 지난해부터 계속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배정남이 자주 얼굴을 비추며 주목받고 있다.

배정남은 지난달 27일 방송된 '미래예능연구소' 특집에서 문세윤, 딘딘, 진우, 유병재, 크러쉬 등 예능감으로 뒤지지 않는 멤버와 게스트들 사이에서 배정남은 꾸밈없고 솔직한 모습으로 '목정남'부터 '의리남'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 멤버들이 이효리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찾을 때도 배정남이 함께 해 눈길을 모았다. 최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촬영된 김수현 특집 2탄에서도 멤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궁금증을 높였다. 여기에 21일부터 진행되는 2박3일 여행에도 합류해 무려 4번 연속으로 출연을 예고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고정이나 반고정 여부를 떠나 패밀리 개념으로 특별히 즐겨 찾는 게스트들이 있다. 김영철, 서장훈, 데프콘, 지드래곤, 정재형, 장윤주, 지코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길이나 양세형처럼 고정인듯 아닌듯 조용히 활약하다 고정 멤버화 되는 경우도 있다. 제작진은 그 정체성을 굳이 규정 지으려 하지 않았고, 시청자들도 그런 '무한도전'의 선구안을 믿어 왔다.

이번에도 제작진은 배정남에 대해 '반고정' 등의 표현대신 '초대된' 인물로 소개하고 있다. 사실 그가 고정이든 아니든 이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시청자가 주목하는 것은 배정남의 계속되는 출연 이유. 시청자로부터 인정 받을만한 분명한 롤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서 양세형의 경우 '퍼퍽트 센스' 특집에서 화려한 입담으로 방송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고, 100%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2016 무한상사' 콩트에 깜짝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강한 존재감을 심었다. 당시 멤버의 잇단 이탈로 인한 빈 자리를 채워주는 구원투수의 명분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금은 하차한 길도 원년멤버는 아니었지만 2009년 4월 25일 '김연아 특집2'부터 '무한도전'의 새로운 식구가 된 경우. 그는 '여드름 브레이크' 편에서 차이나타운의 장씨를 비롯해 여러 캐릭터로 분해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고, 'SOS 해양구조대 특집'에서도 몸을 사리지않는 투혼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예능 새내기로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캐릭터로 승부를 본 것.

데프콘은 우정총국에서 멤버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대포폰'으로 변신하거나 무도 가요제에서 '힙합 비둘기' 캐릭터를 활용하는 등 출연 때마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서장훈 또한 '나홀로 집에' 특집 당시 케빈 역할로 출연, 큰 키를 활용한 반전으로 웃음을 줬다. '유혹의 거인'에서 정준하와 진상 케미를 발산하며 상황에 녹아 들었다.

배정남은 최근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슈어 와이 낫'이란 유행어를 만들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또 구수한 사투리와 느와르를 방불케 하는 카리스마는 예능에서는 쉽게 보지 못했던 캐릭터로 충분히 예능 샛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무한도전'에서는 아직 그만의 강점이나 케미를 드러낼 기회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납득되지 않는 반복된 출연은 오히려 게스트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들수도. '무한도전'이 배정남을 아끼는만큼 그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좀 더 어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