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정용화의 남다른 친화력, '섬총사'의 케미 구심점이다.
OLIVE '섬총사'는 첫 촬영지인 우이도 생활 2일째만에 이미 2달째 머물고 있는 듯 자연스러운 호흡과 섬생활기를 보여주며 힐링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강호동의 개그를 찰떡같이 알아듣고 받아주고, 김희선의 예능감을 이끌어내는 정용화의 존재감이 눈길을 끈다.
"이런 조합이 기존 예능에서 있었던가요?"라는 김희선의 말처럼,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의 만남은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이다. 예능고수 강호동과 20년 방송 생활에서 첫 리얼 예능에 도전한 '예능초보' 김희선, 한류스타 정용화까지 이들의 만남 자체가 의외. 예능에서는 멤버의 팀워크와 케미가 중요한만큼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냈다.
하지만 첫 회부터 드러난 세 사람의 하모니는 이 같은 걱정을 단숨에 불식시켰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세 사람은 마치 오누이 같은 호흡으로 우이도를 접수했다. 정용화는 가마솥을 대충 씻다가 강호동으로부터 정곡을 찔리는가하면, 강호동이 자신만만하던 것과 달리 밥지을 불이 잘 붙지 않아 진땀을 흘렸다. 김희선은 겨우 한 두 사람 먹을 분의 쌀을 씻어와 타박을 당했다. 시작부터 삐그덕 거려, 결국 '삼시세끼'가 아닌 '바보세끼'라고 셀프디스 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웃음을 안긴다.
특히 강호동과 김희선 사이에 막내 정용화가 케미 촉매제로 큰 몫을 하고 있다 . 섬총사의 막내인 그는 강호동에겐 '행님~'이라 칭하며 구수한 사투리로 만담을 펼치고, 김희선에게 '누나'라 부르며 마치 친 남매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예능이 익숙한 강호동이나 낯선 김희선이나, 두 사람 모두가 믿고 기대는 든든한 막내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섬총사'가 방송을 시작할 당시 강호동은 김희선에 다가가지 못하고 애꿎게 "용화야~"를 연발하며 어색함을 풀었다. 정용화는 그런 강호동과 호흡해 김희선을 놀리기도 하고, 뻘쭘한 상황을 특유의 장난기로 풀어내며 세 사람의 호흡이 빠르게 자리잡는데 주춧돌이 됐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김희선은 정용화와 대화 도중 바람 때문에 문이 닫기자 "그럼 안녕"이라고 자신도 모르게 상황극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 상황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누나 솔직히 말해. 예능 처음 아니지?"라는 정용화의 리액션으로 인해 웃음 포인트로 살아나기도 했다.
형과 누나의 예능감을 살려주는 막내 정용화. 조용하지만 강한 그의 존재감이 밑거름이 된 '섬총사'는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유료플랫폼 가입가구 기준, tvN 1.8%OLIVE 0.4% 합산)로 순항 중이다.
앞으로 더욱 깊어질 이들의 케미와 이를 이끄는 정용화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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