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32·서울)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서울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5월 3일 전남전 이후 5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중심에는 하대성이 있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하대성은 전반 32분 이규로의 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분위기를 탄 서울은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화려한 복귀였다. 2010년부터 네 시즌 동안 서울에서 뛰었던 하대성은 2014년 베이징 궈안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일본 J리그 FC도쿄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세 시즌 만에 서울로 복귀했다.
기대가 컸다. 하대성은 서울에서 뛴 4시즌 동안 119경기에 출전, 22골-1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2010년, 2012년), 리그컵(2010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준우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대성은 동계전지훈련 중 오른쪽 햄스트링이 부분 파열 돼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3월 11일 치른 강원전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회복이 더뎠다. 하대성은 또 다시 기나긴 재활에 돌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하대성은 펄펄 날았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경기 전 황선홍 서울 감독은 하대성의 경기 체력을 걱정했지만, 하대성은 이날 풀타임 소화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하대성의 복귀, 서울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대성의 활약으로 수원전 승리한 것은 물론이고 전술 다양성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황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하대성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군만마를 얻은 서울은 21일 홈에서 대구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