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투수 윤희상이 대량 실점에도 승리 요건을 채웠다.
윤희상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안타 4사구 3개(2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5회까지 무려 14득점을 뽑으면서, 시즌 5승을 따낼 기회를 잡았다.
윤희상은 1회말 박해민을 삼진,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구자욱에게 좌전 안타, 다린 러프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조동찬에게 사구를 허용한 뒤에는 이승엽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막았다.
SK 타선이 2회초 백투백 홈런으로 2-1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윤희상의 제구가 흔들렸다. 2회말 1사 후 김정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지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정혁의 2루 도루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 이원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어 구자욱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 러프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5가 됐다. 2루까지 진루하던 러프를 포수 이재원이 송구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승엽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현동 역시 투수 땅볼로 유도했고, 2루 송구로 진루를 막았다. 그 후 김정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SK는 4회초 6득점에 성공하며, 8-5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윤희상은 4회말 삼진 1개와 내야 땅볼 2개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SK는 5회초에도 타자 일순으로 6득점. 어깨가 가벼워진 윤희상은 5회 첫 타자 구자욱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러프, 조동찬, 이승엽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6회말 김헌곤, 김정혁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지영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 SK는 무사 2,3루에서 투수를 좌완 김대유로 교체했다.
김대유는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았다. 한숨 돌렸지만, 폭투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2사 3루에선 구자욱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1점을 더 잃었다. 윤희상의 승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