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옥자'의 주역이 내한 소감을 밝혔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SF 어드벤처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강원도 산골에서 할아버지, 옥자와 함께 순수하게 자란 소녀 미자 역의 안서현, 거대 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총수 루시 미란도, 그리고 쌍둥이 자매 낸시 미란도 역의 틸다 스윈튼, 동물보호단체 ALF(Animal Liberation Front·동물해방전선)의 2인자 케이(K) 역의 스티븐 연, 어린 미자의 유일한 보호자인 할아버지 희봉 역의 변희봉, 루시 미란도·낸시 미란도를 도와 비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오른팔 프랭크 도슨 역의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동물보호단체 ALF 멤버 블론드 역의 다니엘 헨셜,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장 먼저 틸다 스윈튼은 '옥자'로 내한한 소감에 대해 "고향에 온 기분이다. 아름다운 '옥자'를 한국, 고향에 데려온 기분인 셈이다. 우리는 모두 한국 영화인이라는 마음을 가졌다. 한국에 돌아와 고향에 전달하게 돼 기쁘다. 특히 봉준호 감독과 함께해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티븐 연은 "이 자리에 오게된 것이 영광이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내가 태어난 국가에서 영화인으로 돌아오고, 게다가 훌륭한 크루들과 함께해 기쁘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며 꿈이 실현됐다"며 말했고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는 "특히 '옥자'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보편적인 가치를 다룬 영화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 더욱 특별하다. 함께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다니엘 헨셜은 "한국이란 문화에, 따뜻한 환대를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여러분께 '옥자'를 고향에 데려와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 스타를 대표한 변희봉은 "시간이 좀 빠른 것 같다. 세상을 살다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생기는 것 같다. 변희봉이란 사람이 칸영화제에 가보고 별들의 잔치를 경험해보고 왔다. 정말 고맙고, 감사할따름이다. 이번에 칸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돌아ㅗ았다. 칸에서 한 이야기 중 70도 기운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 기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세상에 이런일이 있을 수 있나? 고목나무에서 손끝만큼 옴이 터올르더라. 70도 기운 고목나무가 60도쯤 오른것 같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의미깊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서현은 "칸영화제는 모든 배우들이 쉽게 갈 수 없는 자리라고 알고 있다. 훌륭한 배우, 감독과 같이 손을 잡고 그 길을 걸었다는 것이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했다. 앞으로 연기하면서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옥자'가 개봉할 때까지, 그리고 끝날 때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뜻깊은 소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야기라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 칸, 유럽 등 계속 시사회 및 인터뷰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까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 한국 스태프도 다시 만났고 뉴욕에서는 뉴욕에서 일한 스태프들도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29일부터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전 세계 유일 무제한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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