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기억' 꼭 필요한걸까
12일 방송된 tvN 최초 SF 추적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에서는 '휴먼비 회장'의 실체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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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규철(김중기)과 한용우(송영규) 교수는 함께 무언가를 연구했고, 은성정신병원에서 모종의 불법실험까지 감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김우진(여진구)은 "우리 아빠는 무역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라고 혼란스러워 했고, 진홍(서현철)은 그가 학위를 박탈당하고 쫓겨나 MIT 피코연구소 에서 근무했고 밝혔다. "한 교수가 애들한테 그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이게 우연이라고? 김규철 어디 있어?"라고 소리쳤다. 김우진은 "어쩌면 형이 사라진 게 다 아빠한테서 시작된 걸 수도 있는데. 난 하나도 모르겠다고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어딘가에 갇힌 김범균(안우연)은 피를 흘린 채 과거 자신의 집에서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지속적인 두통에 괴로워 했다. 이때 지하실에 나타난 이현석(신주환)은 김범균을 기절시킨 뒤 CCTV를 설치했다. 이현석은 이를 한용우(송영규)에게 보고했고, 뒤를 쫓아온 박동건(한상진)은 한용우의 만행을 알게 됐다.
박동건은 연구실로 가 한용우에게 "정말 아이들 머리에 로봇을 심은 것이냐"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고, 한용우는 "여태까지 한 일 너랑 나랑 같이 한 거야. 한 배를 탄 거라고"라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김우진은 한정연(공승연)의 도움으로 한용우의 노트북에서 김범균의 실험영상을 찾았다. 최형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한용우와 한 패인 최형사는 김우진을 다시 한용우에게 데려갔다. 한용우는 "오래전 너희 아버지와 인간의 정신과 마음에 관한 것을 연구했다. 어느 한 부분이 막혀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그때 '별'이 나타나서 그 해답을 줬다. 그 어떤 과학도 해결하지 못 한걸 별이가 가르쳐줘서 해낼 수 있었다. 인간의 기억을 제어하는 새로운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건 범죄다"라고 소리치는 김우진에게 한용우는 "하지만 너네 아버지가 없앴다. 인류를 망쳤다"고 분노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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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서(공승연)는 김준혁(김강우)와 박동건 장관에게 "우진이가 휴먼비 회장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널 위해서다"라며 "20년 전 우리가 널 다시 찾았을 때 기억이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 네가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기억없는 널 그대로 두면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에 우진이가 한용우 교수를 만나러 갔다. 꼭 다시 온다고 했는데 안 왔다"라며 "우진이가 휴먼비 회장일거라는 증거만 있다"라고 함께 괴로워했다.
김민지는 자신의 유괴사건의 공범이었던 박진규가 보는 앞에서 손목을 그었다. 깨어난 김민지는 "복수다. 그 사람이 다시는 잊지 않게 해주려고. 너무 끔찍했다. 유괴당한 기억이 돌아왔을 때 죽고 싶을 만큼 끔찍했다"라며 "그런데 그 사람들은 아무 기억이 없다. 죄값도 안 치르고 잘 살고 있었다. 내가 잘못한거냐"고 되물었다. 이호수(이기광) 역시 돌아 온 기억때문에 괴로웠다.
이에 김준혁은 우진을 찾는 것을 망설였다. "다 잊고 잘 살고 있는데 괴롭힐 수 있는 거 아니냐. '기억'만큼 섬뜩하고 무서운게 없다"라며 "우진이가 원하긴 하냐"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이호구는 "기억은 정의다. 슬프지만 기억해야한다. 그래야 분노할 수 있고 책임을 질 수도 있다.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잔인한 기억이라도 다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한다. '휴먼비'가 틀렸다"고 설득했다.
흔들렸던 김준혁은 이현석민성욱)을 찾아가 "내가 김범균인거 알았으면 한 번 봐야하는거 아니냐. 나, 회장, 블루버드 삼자대면"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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