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올시즌을 끝까지 치르기로 최종 결정한 첫날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 대행은 경기전 "우리 선수들에게 진돗개처럼 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 그런 강한 정신으로 싸워주길 바란다"고 했다.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승리했다. 그중심에 4안타, 4타점을 쓸어담은 하주석이 있었다.
한화는 13일 SK와의 인천 원정경기에서 홈런없이 17안타를 몰아치며 오랜만에 집중력을 발휘, 11대8 역전승을 거뒀다. 하주석은 5회초 따라붙는 적시타, 7회초 9-8 역전을 만들어내는 결승안타, 9회초 2타점 쐐기타를 터뜨렸다. 6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하주석은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빗맞은 안타도 나왔고, 전반적으로 타이밍이 맞아들어간다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너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팀이 질때마다 내가 못했다. 죄송할 따름이다. 좌중간에 좋은 타구가 나오면 나름대로 타이밍이 맞아들어가는 것이다. 약간씩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한경기 잘하고, 그다음 못하고하는 나쁜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이제 차분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때가 된 것 같다. 꾸준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7회 2사만루서 내야안타로 결승타를 친 장면에 대해선 "중견수 방면으로 빠지는 줄 알았는데 채병용 선배가 발을 갖다댔고, 2루수가 타구를 잡았다. 1루로 향하다가 넘어질 뻔했다. 만약 넘어졌으면 큰일 날뻔 했다"고 말했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