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최우식이 강렬한 반전으로 특별출연의 선례를 남겼다.
최우식은 KBS2 월화극 '쌈 마이웨이'에서 순수 구애남 박무빈 역을 맡아 열연했다. 12일 방송에서는 타고난 사랑꾼인줄 알았던 박무빈의 정체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박무빈은 사실 일본인 약혼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이었다. 하지만 고동만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의도적으로 최애라에게 접근했던 것. 이를 알게된 최애라는 크게 분노했지만 박무빈은 오히려 "결혼한다고 해서 우리 사이가 달라질 건 없다. 한국에 와서는 공주처럼 대해주겠다. 고동만이 애라씨 끔찍하게 생각해서 처음에는 끌렸다. 지금은 진심이다"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또 "고동만 쥐뿔도 없는 놈이 맨날 신나있고 그게 거슬린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최애라는 "너 같은 쓰레기보다는 낫다"며 그가 사준 구두를 집어 던졌다.
박무빈은 결혼식에서 본 최애라(김지원)의 톡톡 튀는 매력에 반해 열렬한 구애를 펼치는 인물이었다. 완벽한 스펙과 비주얼을 갖췄지만 데이트를 앞두고 인터넷으로 '여심 사로잡는 방법'을 검색하는 등 연애는 글로 배운 순진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고, 때로는 안재현의 트렁크 프러포즈를 패러디한 로맨틱 이벤트로 여심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최애라를 '여신', '신데렐라'라고 부르는 다정다감한 스위트 가이 이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자신이 좋아했던 장보람(진지희)이 고동만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지금 와서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는 찌질한 남자라는 게 드러나면서 그의 로맨스를 응원했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쌈 마이웨이'는 '현실에서는 절대 신데렐라 스토리가 성사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전개로 또 한번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를 연기한 최우식에게도 박수가 쏟아졌다. 달달한 사랑꾼에서 비열한 배신남으로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는 그의 연기 덕분에 드라마의 긴장감과 몰입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이다.
특히 최우식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칭찬해줄만 하다. 최우식은 '쌈 마이웨이'에 특별출연 형태로 참여했다. 하지만 그의 캐릭터는 최애라와 고동만이 감정을 자각하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했던 만큼 분량은 점점 늘어났고, 결국 작품 전체 분량의 절반 정도를 함께하게 됐다. 예상 외로 분량이 늘어나면서 최우식은 부득이하게 드라마와 영화 촬영 스케줄을 병행하게 됐다. '쌈 마이웨이' 촬영 자체가 원활하긴 했지만 그래도 두 가지 스케줄을 한꺼번에 진행한다는 건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무리가 되는 일이다. 하지만 최우식은 특별 출연이라도 작품과 시청자에 대한 약속을 한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열정 덕분에 최우식의 박무빈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바른 청년 최우식이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가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