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손상은 크게 건염과 파열로 나뉜다. 우리에겐 신화나 영화 때문에 아킬레스건 파열이 더욱 익숙하지만 실제 7:3 정도의 비율로 건염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다. 특히 아킬레스건 위치는 우리 몸 대표적인 저혈구간으로 염증 발생 시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빠르게 악화되어 힘줄의 퇴행성변화를 야기해 파열을 야기한다.
건염에서 진행된 파열은 일반적 파열에 비해 상태가 좋지 못하다. 따라서 중등도 이상과 만성화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년 아킬레스건염 환자는 약 17만명, 이중 11.7%가 입원치료를 받았는데 이들의 평균입원기간은 무려 8일 이상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부담스러워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광범위 절개로 인한 높은 치료부담
최근 외과적 수술의 경향은 '통증부담 없는 빠른 회복'이라는 환자의 니즈에 맞춰 발전해오고 있다. 아킬레스건과 같은 족부수술인 인대파열이나 무지외반증의 경우도 평균 1일~2일정도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왜 건염의 치료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것일까?
이는 중등도 그리고 만성화된 아킬레스건염의 경우 힘줄손상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최근 외과수술의 경향인 최소침습술로 시행하기엔 시야확보나 병변 접근 등이 원활하지 못해 광범위 절개를 통해 수술을 시행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치료는 가능하나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심하고, 절개 부위 감염 등의 문제가 있어 빠른 회복에 어려움이 있었다.
비절개 내시경 수술로 당일퇴원시대 열어
그러나 최근 연세건우병원 최우진박사 수술팀에서 내시경 연골재생술에 이어 건염과 동반된 헤이글런드 기형까지 내시경을 통해 비절개 수술에 우수한 임상연구 결과로 주목 받고 있다.
최우진 박사는 "발의 경우 어깨나 무릎에 비해 작은 공간에 수십개의 인대, 신경, 혈관이 있기 때문에 기존 내시경 장비로 수술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시야각 확보 및 연성을 갖춘 관절경이 다양하며 미세한 구경을 갖춘 장비가 도입되었고, 수만례의 족부수술 경험을 통해 발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하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인 수술 시행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내시경의 경우 의사의 육안뿐 아니라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주변 구조를 면밀히 살피며 주변 조직 손상 없는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건염의 경우 헤이글런드 기형까지 동반된 경우가 많아 동시수술이 필요한데 내시경은 별도 추가절개 없이 한 번에 수술이 가능해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최우진 박사가 시행한 내시경환자의 평균입원기간은 불과 0.8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당일수술/퇴원하였으며, 헤이글런드 기형 발견 시 모두 동시수술 하였다. 또한 안전한 수술의 지표인 재발율 역시 수술 후 사고/부상 등의 외상환자를 포함해도 불과 3% 미만으로 완성도 높고, 안전한 수술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