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1)이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승엽은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초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우월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올시즌 이승엽의 시즌 10호 홈런.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맞는 순간 한화 우익수 김경언은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멍하니 서서 까마득히 넘어가는 타구를 바라만 봤다.
역대 4번째 13년 연속 두자릿 수 홈런이다. 장종훈(빙그레·한화, 1988~2002년) 양준혁(삼성, 1993~2007년)이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박경완(쌍방울·SK, 1994~2007년)이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승엽의 기록은 1997년부터 올해까지 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8년간(2004~2011년)이 빠져 있다.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인 2004년 14홈런, 2005년 30홈런을 날렸다.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41홈런, 2007년 30홈런을 터뜨렸다. 2008년 8홈런, 2009년 16홈런, 2010년 5홈런을 기록한 뒤 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5홈런을 기록한 뒤 이듬해 한국으로 왔다. 일본에서도 8년 동안 6시즌이나 두자릿 수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은 이미 각종 타격부문을 죄다 갈아치웠다. 최다홈런 최다타점 최다루타 등 수도없다. 특히 홈런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2003년 한시즌최다홈런(56홈런)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고, 통산홈런은 453홈런이나 된다. 한일 통산 600홈런(11일 현재 612홈런) 대기록도 지난해 만들어냈다. 이승엽은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7대4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