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민병헌은 3회 두번째 타석까지 나선 후 수비 때 국해성으로 교체됐다.
취재진과 관중들도 깜짝 놀랄만한 교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민병헌은 올시즌 두산이 올시즌 58경기를 치르는 동안 57경기에 출전했다. 여기에 타율도 3할1푼4리를 기록중이다. 6월들어 2할3푼3리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선발에서 제외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혹시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당시 코칭스태프의 교체 이유는 "그냥"이었다.
그리고 이 교체의 이유가 11일 경기 전 밝혀졌다.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을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중 교체한 이유를 털어놨다. 김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였다"며 "방망이를 돌리는데 철근을 돌리는 것처럼 보이더라"고 웃었다. 이날 민병헌은 두번 타석에 나서 두번 모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실제로 민병헌은 팀에서 김재환(58경기)을 제외하고는 57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타석수도 257타석으로 김재환(268타석)에 이어 가장 많이 타석에 섰다. 게다가 박건우 허경민 등이 5월까지 타격감이 많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올시즌 대부분 1번 타자로 나섰다.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직은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서일까. 민병헌은 11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 2삼진 1타점만 기록했다. 1타점도 2루수 땅볼을 쳤지만 2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올린 타점이었다.
울산=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