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SK 와이번스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장단 18안타 19득점을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로 등판해 시즌 6번째 승리를 따낸 헨리 소사의 호투를 앞세워 19대1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하루 전 1점차 패배를 설욕했고, 3연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또, 반경기차로 SK를 따돌리고 4위 자리를 탈환해 기쁨이 두 배였다.
LG의 방망이가 무섭게 터진 하루였다.
시작은 SK가 좋았다. 1회초 홈런 선두 한동민이 소사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때려낼 때만 해도 전날 승리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한동민의 시즌 20호 홈런. 한동민은 SK 역사상 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20홈런에 선착한 타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잠시의 기쁨이 끝나고, 지옥같은 시간이 찾아왔다. LG에 2회 빅이닝을 헌납했다.
1회 상대 선발 김태훈에게 삼자범퇴를 당한 LG는 2회 거짓말처럼 폭발하기 시작했다. 선두 양석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정성훈-채은성까지 연속 3안타가 터졌다. 강승호의 볼넷에 이어 조윤준이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만들었다. 이어 손주인 안타-이형종 볼넷-백창수 안타-박용택 사구까지 이어지며 점수차를 벌렸다. 일단 타자 일순. 이어 다시 타석에 등장한 양석환이 3타점 3루타까지 터뜨리며 한 이닝 7득점을 완성시켰다.
LG 타선의 힘은 3회에도 빛났다. 3회에도 또다시 타자일순하며 2회와 같은 7점을 보탰다. 선두 강승호, 다음 타자 조윤준의 연속 안타를 시작으로 안타 7개와 볼넷 2개, 희생플라이 타점 등을 묶어 7점을 추가했다. LG는 3회를 마치며 선발 전원 안타-득점 기록을 세웠다.
LG는 4회에도 질주했다. 4회에도 백창수의 1타점 적시타,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강승호의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나오며 4점을 득점했다. 마지막 강승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선발 전원 타점 기록까지 더했다. 한 팀이 한 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타점-득점 기록을 세운 건 프로야구 역대 4번째 대기록이다.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자 양팀 선수들 모두 집중력이 떨어졌다. 일찍 경기를 포기한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기력했다. 초반 많은 안타를 치며 힘을 뺀 LG 타자들도 5회부터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이날의 히어로 양석환이 8회말 4번째 안타, 4번째 타점을 만들어내며 스코어를 19-1로 만들었다.
LG 선발 소사는 1회 선제 홈런을 맞았지만 타선의 큰 도움으로 편안하게 6승(3패)째를 따냈다. 6⅔이닝 4안타 8탈삼진 1실점. 소사에 이어 윤지웅-최동환이 이어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SK는 선발 김태훈이 1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허건엽 5실점, 전유수 2실점, 문광은 4실점하며 악몽같은 경기를 하고 말았다.
LG 타자들은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잘했다. 4번 양석환이 4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홈런만 쳤으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할 뻔 했다. 이날 1군에 등록된 5번 정성훈도 3안타 3타점으로 중심의 힘을 보여줬다. 정성훈과 함께 1군에 올라와 1번으로 나선 이형종도 2안타 1타점 3득점, 2번 백창수 역시 3안타 2타점 2득점 경기를 하며 밥상을 차리고 먹어치우기까지 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