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빅리그급 호수비 2개로 5시간의 대혈투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이승엽의 결승 투런포로 12대10으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연장 10회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의 여섯번째 투수 이용찬의 1B2S 후 4구 126㎞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투런 홈런을 쳐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은 양팀이 22점을 뽑는 난타전 양상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은 경기 후반 호수비 2개로 두산의 맹타를 잠재웠다.
2번-중견수로 출전한 박해민은 10-10으로 맞선 9회말. 1사 후 오재일의 홈런성 타구를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잡아냈다. 2루타가 된다해도 끝내기 위기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해민은 펜스를 발로 차서 뛰어올라 펜스 위에서 공을 잡아냈다. 홈런이라고 판단했던 오재일도 멋쩍은 웃음을 짓는 상황이었다.
호수비는 또 한번 나왔다. 배영섭을 대신해 대수비로 나선 좌익수 김성윤은 연장 10회 민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두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두개의 호수비로 1승이 아쉬운 삼성은 '대어' 두산을 잡아낼 수 있었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