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조상우를 두고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상우는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3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주두골 피로골절 핀 고정술을 연이어 받은 조상우는 1년 재활을 거쳐 지난 4월 복귀한 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8경기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5.45.
조상우는 첫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49에 4승을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2경기는 4이닝 8실점, 5⅔이닝 5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기록보다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 감독의 걱정거리를 늘려놨다. 때문에 보직 변경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
장 감독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전에 앞서 고민을 털어놨다. 조상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은 "휴식 차원"에서라고 못박았지만 "한 번 등판한 후 회복이 좀 늦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아직도 조상우를 선발투수로 유지할지 구원투수 보직 변경할 지는 고민중이다. 장 감독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다음 주 내내 고민을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보직 변경까지 고민하는 이유는 역시 재활 후 조상우가 선발을 맡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것이 크다. 장 감독은 "경기중에도 투구수가 늘어나면 힘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6~70개까지는 올라왔는데 그 이상은 아직 힘들다"고 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발 투수라면 당연히 100개 정도의 던져주는 것을 기대한다.
장 감독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본인하고 얘기를 해보지는 않았다. 조상우와 대화도 해보면서 다음 주에 생각을 정리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조상우가 계속 선발자리를 유지할까. 아니면 구원 투수로 바뀔까. 앤디 벤헤켄의 복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새로 영입한 제이크 브리검이 연이어 호투를 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을 틔워주면서 조상우의 운명은 기로에 놓이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