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는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노상래 전남 감독의 말이다. 그는 3주간 주어진 A매치 휴식기를 '오아시스'라 부르며 반가움을 표했다.
전남은 올해 28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최소 스쿼드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선수 일부가 부상을 입어 전력 누수가 심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28명을 꽉 채워 훈련을 소화한 적이 없다. 이호승(28) 이지남(33) 양준아(28) 등은 아예 동계훈련에서 제외됐을 정도다.
개막 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영욱(26) 고태원(24) 등 국내 선수는 물론이고 자일(29·브라질), 유고비치(28·크로아티아) 등 외국인 선수들도 컨디션 난조로 전력에서 제외된 바 있다.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다른 한 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노 감독이 "베스트11을 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번만이라도 선수단 전체가 다 함께 훈련해봤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쉴 정도다.
개막 5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남은 5월까지 치른 13경기에서 5승8패(승점 15점)를 기록, 가까스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부상 선수 재활 및 복귀에 집중할 예정이다. 노 감독은 "기존의 선수들은 훈련을 재개했다. 일부 부상 선수들도 휴식기 중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김영욱과 허용준(24) 역시 복귀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 감독은 "김영욱과 허용준은 하루빨리 복귀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100% 회복하지 않은 채 경기를 치르면 부상 재발 가능성이 높다. 일부러 조금 더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A매치 휴식기가 '목마른' 전남의 오아시스가 될까. 전남은 별도의 전지훈련 없이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훈련할 예정이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