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거포 4명이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동반 홈런을 기록했다. 팀의 3실책을 덮는 장타쇼였다.
SK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며 7대4로 이겼다. SK는 3연속 위닝시리즈로 시즌 29승1무25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2연패로 시즌 32패(23승)째를 떠안았다. SK는 경기 초반 실책으로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에 타자들이 폭발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2회초 2사 후에 터진 나주환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실책으로 흔들렸다. 3회말 메릴 켈리가 선두타자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박승욱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켈리의 1루 견제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3루. 이동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이 됐다. 이후 1사 1,3루에선 양성우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켈리는 4회에도 2루타 2개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1사 3루에선 이동훈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공을 잡은 박정권의 홈 송구가 빗나가며 4점째 실점.
하지만 SK는 홈런으로 추격전을 펼쳤다. 1-4로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한동민이 이태양의 2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투런포로 연결했다. 1점 차로 따라붙는 점수였다. 한동민의 시즌 16호 홈런(2위)이었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온 최 정이 호투하던 송창식의 가운데 포크볼을 노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개인 시즌 18호 홈런이자, 4-4로 균형을 맞추는 한 방이었다. 후속타자 제이미 로맥은 송창식의 패스트볼에 배트를 휘둘러 좌월 장외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1호포. SK가 5-4로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송창식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권 혁을 투입했다. 더 이상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5회 대타로 투입됐던 김동엽이 권 혁의 3구 패스트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고, 이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김동엽의 시즌 12호포. SK에는 강력한 홈런이 있었다. SK의 역대 3호 세 타자 연속 홈런이었다. KBO리그 통산 27번째의 기록. 9회초 1사 후에는 김동엽이 이동걸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뽑아냈다. 쐐기를 박는 점수였다.
SK는 한동민(16홈런) 최정(18홈런) 로맥(11홈런) 김동엽(13홈런)의 막강한 타선을 갖추고 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쿼텟'이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선 처음으로 4명의 타자가 모두 홈런을 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SK의 저력을 보여주는 홈런쇼였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