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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첫방①] 복제인간 승부수…한국드라마史 새로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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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토일극 '듀얼'은 대박 신화를 이어갈까.

'듀얼'이 시청자와 만난다. '듀얼'은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 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특이점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내세웠다는 것이다. 똑같은 복제인간이지만 기본적으로 선한 심성을 가진 이성준(양세종)과 복수와 생존을 위해 악마가 되기로 결심한 연쇄살인마 이성훈(양세종)의 대결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연출을 맡은 이종재PD는 "복제인간 소재가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 제약이 많았다. SF이지만 현실성에 초점을 맞췄다. 사람 간의 감정에 집중해 만들고 있다. 복제인간은 상황과 목적이 다를 뿐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듀얼'은 복제인간이 연애하는 '기승전멜로'식의 드라마가 아니다. 복제인간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철저하게 선과 악의 대결, 그리고 치밀한 심리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 이 치 떨리는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명배우들이 총출동했다.

2015년 '어셈블리'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정재영은 늑대 형사 장득천 역을 맡았다. 장득천은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은 만성 골수형 백혈병에 걸려 사건 조작을 하게 되지만, 딸이 납치되면서 납치범인 복제 인간을 쫓게 된다. 2015년 '여자를 울려' 이후 결혼 생활에 집중했던 김정은은 욕망 검사 최조혜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최조혜는 과감하고 정확한 판단력으로 수많은 사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며 차기 부장 검사로 주목받는 인물. 하지만 가난한 어부의 집안에서 태어난 흙수저 출신의 압박감 때문에 사건 조작에 손을 댄다. '낭만닥터 김사부'와 '사임당 빛의 일기'를 거치며 '대세'로 주목받은 양세종은 선과 악으로 나뉜 복제 인간 이성준, 이성훈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다. 명품 배우들과 야심찬 신예들의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여기에 tvN '또 오해영'의 연출진으로 참여했던 이종재PD와 '특수사건 전담반 TEN'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아홉번의 시간 여행' 등을 집필하며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온 김윤주 작가가 가세해 탄탄한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이 소재와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듀얼'이 성공을 거둔다면 한국 드라마의 또 다른 장이 열릴 수도 있는 일이다. 이것은 꼭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최근 OCN 드라마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38사 기동대'를 시작으로 '보이스', '터널'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터널'은 시청률 6%대를 돌파했다. 이는 주 타깃층인 2040 세대를 넘어 OCN 드라마가 전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고, 시청자들이 찾아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듀얼'은 정재영 김정은 등 중장년층 이상에게도 익숙한 중견 배우들을 앞세웠다.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을 기용하면서 시청층 저변을 확대하고 '장르 명가'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OCN의 계산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듀얼'은 과연 어떤 성적을 받을까. 작품은 '터널' 후속으로 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