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화끈한 장타를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는 "아직 멀었다"며 더 좋은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로맥은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8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루타도 1개를 추가했다. 로맥은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66타수 18안타), 8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장타율은 0.697에 달한다. 18안타 중 홈런이 8개, 장타가 12개다.
SK는 로맥까지 가세하면서 팀 컬러를 확실히 살리고 있다. 팀 홈런 88개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다. 로맥은 19경기에서 8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왜 로맥이 지난 4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4월의 선수상'을 수상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1일 경기에선 언더핸드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3안타(1홈런)를 뽑아냈다. 그동안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11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약점을 극복하는 활약이었다.
로맥은 비결을 묻자 "비결은 따로 없다. 미국에서 많이 상대해보지 못한 유형의 투수들이다. 좋은 신호다. 내 할 일을 하다 보니,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로맥은 팀의 기대도 알고 있다. 필요할 때 홈런을 쳐주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주는 것이 로맥의 역할. 로맥은 미국에서도 1루수, 3루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았다. 그는 "외국인 타자임에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보다시피 모든 글러브가 항상 준비돼있다. 나 자신도 기대를 하고 있다. 생소한 포지션에서 실책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답했다.
장타에 대해선 "내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팀에서 장타나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또 힘이 너무 들어가면 원래 하던 것 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야구는 장기 레이스다. 결국에는 평균적인 성적이 나올 것이다. 지금은 장타가 많지만, 단타만 나오는 경기도 있을 것이다"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KBO리그에서 이제 19경기를 치렀다. 미국 야구와의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로맥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분명한 차이는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투수들의 유형이 다양하다. 여러 가지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 존 안에 들어오게 던지는 공을 던지기 보단, 돌려서 상대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꾸준한 장타에도 만족은 없다. 로맥은 "나는 항상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스타일이다. 아직도 변화구를 상대하는 부분에서 차이(gap)가 너무 크다.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장타의 경우에는, 변화구가 오는 결대로 맞아서 나오는 것이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