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최고의 투구를 거듭하며 코칭스태프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각)에 이어 1일 완벽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마에다 겐타에 이어 5회 구원등판해 4이닝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를 거뒀다. 알렉스 우드가 부상자명단(DL)에 오르면서 선발 기회를 얻은 류현진은 1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6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경기에서 10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90이다.
1일 경기에서 팀은 1대2로 패했지만 류현진은 단연 돋보였다. 이전 경기까지 직구 평균 구속이 144㎞였는데, 이날은 146.1㎞를 찍었다. 2회와 4회를 제외한 4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총 77개의 공을 던졌는데 5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볼넷은 1개, 그것도 고의4구였다. 직구(20개)와 체인지업(23개), 슬라이더(21개), 커브(13개)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공략했다.
2회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을 한 것을 외에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올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올시즌)가장 좋았던 것 같다. 구속도, 제구도 전체적으로 이번 시즌 가장 좋았다"고 했다. MLB.com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올시즌 최고의 선발 등판 경기 중 하나를 선보였다'고 했다. LA 지역지 LA 타임스도 '2017년 류현진의 더 나아진 퍼포먼스 중 하나였다'고 치켜세웠다.
반대로 마에다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류현진에 앞서 등판했을 때는 5이닝 7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지만 류현진의 호투로 1승을 더했다. 지난 3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선 4이닝 3실점하가 강판됐다. 2경기 9이닝 동안 6실점, 평균자책점 6.00이다.
알렉스 우드는 6승무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중이다. 부상이 길어지지 않는다면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하지만 마에다의 경우는 다르다. 올시즌 4승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내용이 좋지 않다. 평균자책점이 5.21이고 9번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번 뿐이다.
류현진은 갑자기 찾아온 선발 기회에서 선발 재진입의 불씨를 살려놨다. 어깨 부상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복귀했음을 알렸다. 이제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고민해야할 차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