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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무시하지마"…'화가 겸 가수' 솔비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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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술은 왜 이렇게 불친절한 거에요? 내 인생이 바뀌었다."

가수 솔비가 최근 화제가 됐던 '뮤직뱅크' 페인팅 퍼포먼스에 대해 '예술과 대중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솔비는 1일 자신의 SNS에 "왜 음악방송에서 그렇게 했냐는 질문이 너무 많아서 몇 자 적어봅니다"로 시작하는 긴 글을 올렸다.

솔비는 당시 퍼포먼스에 대해 '셀프 콜라보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화가 권지안과 가수 솔비의 공동 작업이라는 것.

솔비는 "미술관에 가면 추상작품이 많은데…미술은 왜 이렇게 불친절 한거예요?' 라는 나의 어이없는 질문으로 인생이 바뀌었고 그렇게 나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관객의 입맛을 맞춰야하는 대중문화예술을 하는 나에겐 미술은 그냥 시크한 것이 아닌 불친절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난 미술을 친절하게 바꿔 보고 싶었고, 대중음악을 브릿지로 미술과 대중과의 간격을 줄여나가 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게 다른 미술작가들과 출발부터가 다른 '가수 솔비'의 아이덴티티가 중심이 되어 미술하는 권지안과 협업을 하는 '셀프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작업 개념을 만들었다. 가장 안 어울리지만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음악방송에서 댄서들과 함께 노래와 춤으로 작품을 그려지게 했다"면서 "대중들에게 나의 추상작업에 대한 과정을 방송으로 공개하여 차 후 전시에서 내 작품을 보게 될 사람들이 설명없이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그렇게 친절한 미술이란 걸 나의 언어로 실천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솔비는 자신을 저격하는 예술인들의 글을 함께 공개하며 "아주 소수의 몇몇 사람들의 대화에서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창작을 저평가하며, 미술을 하는 예술인들이 더 고귀하며 권위있는 듯 이야기한다. 불편하다. 그 일부 사람들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을 상당히 하대한다. 아무렇게나 판단하고 말을 한다"면서 "나를 포함한 연예인들이 SNS나 포털사이트 상에 본인들의 이름이 거론될 때 안 볼 거라고 생각하고 근거없는 이야길 퍼뜨리며 악플을 다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아예 사람 취급을 안하는건가?"라며 분노했다.

또 "음악을 하나 만들기까지 가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그리고 그걸 세상밖에 꺼내기까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모두 똑같다고 본다. 하지만 상업성과 대중성을 목적으로 삼는다는 이유만으로 차원이 낮은 예술로 평가 한다는건 슬픈 일"이라며 "모든 창작을 하는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는 수 많은 사연이 담겨있다. 그 속엔 고통, 상처, 꿈, 희망, 그리고 치유까지. 더 친절하게 다가가려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을 무시하지 말길. 그리고 더 사랑해주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 열등감 그리고 우월감"이란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솔비는 지난달 26일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했을 당시 무대에서 페인팅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된 바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