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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고 꼬인 kt 선발진, 속절없는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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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선발진 운영이 제대로 꼬이고 있다.

kt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대8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22승30패를 기록했다. 중위권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선발 투수들은 차례로 무너지고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류희운은 4⅓이닝 3안타(1홈런) 5볼넷 2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kt는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2위(1.69)에 올라있을 정도로 1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 새로 영입한 돈 로치도 4월까지 2승2패 평균자책점 2.75로 호투했다. 7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주면서 젊은 투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며 흡족해 했다. 게다가 고영표가 선발로 발돋움 했고, 정대현은 잠재력을 터뜨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안정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주 권은 기복이 있었고, 정대현도 서서히 무너졌다. 대신 선발로 등판하고 있는 정성곤도 일찍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5월 들어 실점이 많아진 로치는 팔꿈치 염증으로 지난 26일 1군에서 제외됐다.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30일 수원 SK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피어밴드는 장 꼬임 증세로 등판하지 못했다. 임시 선발로 나선 정성곤은 7이닝 6실점. 팀은 3대8로 지며, 3연패에 빠졌다.

다시 기회를 얻은 류희운도 무너졌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볼을 많이 내주지 않을 것이다. 폼이 많이 안정됐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류희운은 볼넷에 무너졌다. 2회까지 비교적 잘 버텼다. 그러나, 3회 2사 후 김강민에게 2루타를 맞았고, 최 정, 제이미 로맥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장타를 의식한 듯 제대로 승부하지 못했다. 결국 김동엽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맞았다. 5회초 1사 후에도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⅓이닝 동안 볼넷이 5개로 많았다. kt 추격조 투수들도 연달아 실점하며 4연패. 선발진이 붕괴된 kt에 탈출구는 없었다.

그나마 6월1일 SK와의 홈경기에선 국내 투수 중 페이스가 가장 좋은 고영표가 등판한다. 만약 고영표까지 부진한다면, kt의 추락에는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