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권상우가 가정적인 가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권상우는 2008년 손태영과 결혼, 슬하에 아들 권룩희 군과 딸 권리호 양을 두고 있다. 대외적인 이미지는 터프한 액션 배우이자 상남자 같은 느낌이 세지만 실제로 만난 권상우는 아주 유쾌하고 자상한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이자 아빠였다. 이번 KBS2 '추리의 여왕' 역시 러브라인이 없다는 점에서 조금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눙친다.
"나는 찾아보진 않는다. 와이프가 나오는 걸 보고 잔소리를 할까봐 일부러 안보게 되더라. 우리 와이프는 무심한 척 몰래몰래 보는 것 같다. 나한테 티를 내지는 않는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얘기하다 보면 본 티가 난다. 심각하게 얘기하진 않지만 이번 작품은 잘한 것 같다고 하더라. 러브라인이 없어서 편했다 아무래도 입맞춤 신이나 그런 게 있으면 신경 쓰인다. 그런 게 없어서 편하게 했다. 결혼 때문에 러브신을 안 찍는 건 아니다. 작품이 중요한 거다. 우리 와이프가 워낙 소녀 같은 사람이다.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도 러브신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게 좋지 않겠나. 그런 걸 오래 기억에 마음에 담고 있더라. 나도 와이프가 스킨십을 하거나 하면 당연히 싫다. 어떻게 괜찮겠나. 그래서 '추리의 여왕'은 편하게 촬영했다."
'금슬이 좋냐'는 질문에는 "그러니까 살고 있겠죠"라고 답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생활 패턴 또한 아내 손태영에게 맞췄다. 그 덕분인지 아직도 여전한 동안을 과시하고 있다.
"내가 동안인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꾸준히 운동하고 성격이 낙천적이다. 어제도 골프를 전혀 못 치는데 골프를 치러갔다. 사람들이 '너 참 긍정적이다. 즐겁게 친다'라고 하더라. 나쁜 일이 있어도 금방 잊으려고 한다. 바로 다음다음을 생각하지 어떤 것에 있어서 고민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일단 결혼하고 잠을 잘 잔다. 와이프가 10~11시면 잔다. 드라마를 찍는 동안에는 밤 12시에 촬영이 끝나도 밤샘 습관이 있어서 잠을 잘 못잔다.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니까 나도 10~11시에 자게 되더라. 잠을 많이 자는 게 최고다."
권상우는 누가 봐도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연기 활동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정적인 결혼생활이) 인생에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여러가지로 편안해졌다. 나는 일이 없으면 집에 있는 편이다. 집안일도 도와주는 편이다. "
그렇다면 아들 권룩희 군은 아빠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권상우는 어느새 '아들바보'의 면모를 보인다.
"아들이 그런 얘기 하는 걸 쑥스러워한다. 배우 되고 싶지 않냐고 물으면 절대 그럴 생각 없다고 한다. 너무 의젓하게 컸다. 동생이랑도 잘 놀아주고 내가 보기엔 개구쟁이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랑 비교해 볼 땐 점잖은 편인 것 같다. 외모적으로는 확실히 엄마 아빠의 좋은 점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너무 고맙다. 나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와이프가 고맙다. 어떻게 보면 와이프가 다 키운 게 아닌가. 와이프가 사랑을 많이 준 것 같아 고맙다."
"나는 그냥 행복한 아이로 컸으면 좋겠다. 자기 하고싶은 거 다 하고 자랐으면 좋겠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 요리사가 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다. 지금 꿈은 축구 선수라 일주일에 한번씩 레슨을 받는다. 자기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교육적인 건 최대한 서포트 해주고 싶다."
벌써 결혼 9년차이지만 권상우는 아직도 손태영과 사랑에 푹 빠져있다.
"결혼 9년차인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년이면 우리도 10주년이 된다. 와이프한테 질린 적이 없다. 항상 와이프는 한결같다. 내 앞에서 여자로서 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항상 와이프를 보면 신선하다. 예쁠 때가 많다. 잔소리는 좀 많다. 우리 와이프가 일 욕심이 많진 않다. 아이들에 대해 섬세하게 신경 써주고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티를 잘 안낸다. 예를 들어 어머니께 용돈 드렸다는 얘기도 와이프에게 직접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 고마운 게 많다. 설렘까지는 모르겠지만 와이프가 예쁘다는 건 종종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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