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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녀'첫방②] 오연서, '원조 전지현'의 무게를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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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오연서는 전지현의 존재감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오연서가 SBS 새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개봉해 '엽기 신드롬'을 불러왔던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 견우와, 조선의 문제적 그녀가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를 그렸다. 오연서는 극중 조선의 문제적 그녀 혜명공주 역을 맡았다.

사실 오연서의 연기에 대해서는 큰 불안감은 없다. 오연서는 2012년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밉상 진상 종합세트 시누이 방말숙 역을 맡아 큰 임팩트를 안긴데 이어 MBC '오자룡이 간다'의 전형적인 부잣집 공주님, '메디컬 탑팀'의 터프걸 최아진, '왔다! 장보리'의 억척스러운 똑순이 장보리,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남장여자 신율까지. 개성도 색도 다른 캐릭터에 자유자재로 녹아들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왔다. 이에 오연서의 연기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탄탄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엽기적인 그녀'만큼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바로 전지현의 존재감 때문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지금의 전지현을 있게 한, 전지현의, 전지현을 위한, 전지현에 의한 영화나 다름없었다. 영화 자체가 그녀의 엽기 행각에 의해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의존해 스토리를 끌어갔던 만큼, 그녀 역을 맡은 전지현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렸고 전지현은 정신줄 놓고 망가지는 푼수 코믹 연기로 기대에 응했다. 그리고 전국민은 너무나 싱그럽고 발랄하며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전재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오연서는 바로 이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레전드를 넘어야 한다는 벽에 부딪힌 것이다.

오연서 또한 이러한 숙제와 대중의 우려 지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스스로도 "전지현이 했던 역할을 내가 하게 되어 굉장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원작에서 모티브를 따오긴 했지만 시대가 완전히 다르다. 내 생각에는 전지현 선배님이 연기하신 그녀보다 훨씬 더 노골적이다. 더 망가지기도 하고 감정의 폭도 크다. 선배님이 영화에 굉장히 아름답게 나오셨다면 나는 조금더 엽기적이다"라며 "표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던 만큼 더 공들였고 노력했다.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엽기적인 그녀를 찾기 위해 무척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오연서는 전지현의 아우라를 넘을 수 있을까.

'엽기적인 그녀'는 '귓속말' 후속으로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