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완성차 회사가 개발하는 자율주행차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미국의 교통분석업체 인릭스(Inrix)가 미국·영국·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5개국 소비자 50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0%는 전통적인 완성차업체들이 개발하는 자율주행차를 가장 신뢰한다고 밝혔다.
애플,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만든 자율주행차에 믿음이 간다는 응답자는 20%, 테슬라와 같은 '신생' 자동차 회사를 선호한다는 10%였다. 우버, 리프트(Lyft) 등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은 응답률이 4%에 그쳐 가장 낮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기타 항목에서는 '업계별 선호도가 따로 없다'는 응답이 13%, '모든 자율주행차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9%로 집계됐다.
다만 이같은 소비자들의 응답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애플, 구글 등이 있는 미국에서는 IT기업의 자율주행차를 가장 신뢰한다는 답변(27%)이 완성차 업체(22%)보다 많았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4개 국가에서는 소비자들이 IT기업보다 완성차업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역사가 긴 독일에서는 완성차업체에 믿음이 간다는 응답(35%)이 IT기업(12%)의 3배에 가까웠다.
이처럼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완성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 받고있기는 하지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릭스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전체의 2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인릭스는 "소비자들이 자율주행차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주행안전 기술과 해킹 등의 보안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안전에 관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 완성차업체와 IT기업,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싱크탱크인 리싱크엑스(RethinkX)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의 자가용 소유자는 8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