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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 폐막②] 안서현이 열고 박찬욱이 닫은 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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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조지영 기자] 13세 아역 배우 안서현부터 '한국 영화계 대부' 박찬욱 감독까지. 올해 칸영화제를 달굴 스타들은 누구일까?

전 세계 영화인이 한데 모인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28일 오후 7시 15분(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성대한 축제의 막을 내린다.

올해엔 작품과 동시에 전 세계 영화인의 눈도장을 스타의 탄생도 상당했다. '옥자'(봉준호 감독,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안서현, 75세 한국배우 최고령 칸영화제에 초청된 변희봉, '클레어의 카메라'(영화제작전원사 제작) '그 후'(영화제작전원사 제작)로 홍상수 감독의 뮤즈가 된 김민희, '박쥐'(09, 박찬욱 감독) 이후 8년 만에 '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로 두 번째 칸에 입성한 김옥빈, '박하사탕'(00, 이창동 감독) '오아시스'(02 이창동 감독) '여행자'(09, 우니 르콩트 감독) 그리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CJ엔터테인먼트·풀룩스 바른손 제작)까지 네 번째 칸영화제에 참석하는 설경구, '불한당'으로 '아이돌 최초 칸 입성' 타이틀을 달게 된 임시완, 그리고 칸영화제 내내 일당백 활약한 심사위원 박찬욱 감독 등 한국영화뿐만 아니라 한국배우들 역시 화제의 연속이었다.

▶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의 13세 소녀

영화제 초반 전 세계의 영화인을 사로잡은 13세 소녀 안서현. 그는 화제작 '옥자'에서 슈퍼 돼지 옥자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언니 같은 산골 소녀 미자로 변신해 이목을 끌었다. 옥자와 뭉클한 우정, 사랑을 펼쳐낸 미자 안서현은 아역답지 않은 파워풀한 액션과 밀도 높은 감성 연기로 '옥자'를 이끌었다. 지난 2008년 데뷔해 올해 9년 차에 접어든 안서현은 그동안 영화 '황해'(10, 나홍진 감독) '하녀'(10, 임상수 감독) '몬스터'(14, 황인호 감독) '신의 한 수'(14, 조범구 감독) 등에 출연하며 독특한 이미지와 내공있는 연기력을 과시, 일찌감치 '충무로 루키'로 등극했다. 이러한 '될성부른 아역' 안서현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만나 자신의 기량을 200%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외신으로부터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실력파 스타로 인정을 받은 안서현. 올해 칸영화제 최고의 발견으로 떠올랐다.

▶ 뱀파이어 태주, 킬러 숙희로 컴백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미국의 스크린 인터내셔널로부터 '한국판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평을 받은 김옥빈 역시 올해 칸영화제를 빛낸 한국의 톱스타다. 여배우로서는 최초이자 최고의 액션을 '악녀'를 통해 선보인 김옥빈은 칸의 미드나잇을 뜨겁게 달궜다. 최정예 킬러로 자란 숙희로 완벽히 변신한 김옥빈은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액션과 달리는 오토바이나 버스 외벽에 매달린 상태에서 거침없는 맨몸 액션을 펼치는 등 액션의 끝을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한 김옥빈은 '악녀'로 여배우 액션의 신기원을 연 것. 무엇보다 김옥빈은 앞서 2009년 '박쥐'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력이 있는데 8년 만에 칸영화제를 다시 찾은 그는 전보다 더 노련한, 농밀한 매력을 과시해 화제를 모았다. 8년 전 섬뜩한 뱀파이어 태주였던 그가 살인 병기 숙희로 진화한 순간이었다.

▶ 아픈 손가락까지 감싼, 충무로 대부

올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바쁜, 혹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 스타는 다름 아닌 박찬욱 감독이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은 칸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끝나는 오늘(28일)까지 '옥자' '그 후'를 포함한 18편의 경쟁부문 심사 및 공식 상영회 레드카펫 참석, 칸영화제 70주년 기념행사 및 포토콜, 개·폐막식 참석, 각종 주요 영화 파티 참석 등 12일간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경쟁작 심사 외에도 비경쟁 부문으로 오른 한국영화 '악녀' '불한당'에도 알뜰살뜰 챙기는 '아버지' 같은 모습을 보였다. 바쁜 일정 속 '악녀' '불한당' 미드나잇 공식 상영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 '악녀'에서는 '박쥐'로 인연을 맺은 김옥빈을 응원하기 위해, '불한당'에서는 SNS 논란으로 칸영화제에 불참한 변성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늦은 밤까지 한국영화와 함께했다. 이런 박찬욱 감독의 세심한 특급 배려에 '악녀'의 김옥빈과 '불한당'의 배우 및 제작진은 취재진과 인터뷰 때마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