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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돌아온 김희선, X-언니 징크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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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원조 로코퀸' 김희선이 돌아온다.

2015년 MBC '앵그리맘' 이후 2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김희선이 활동을 재개했다. JTBC '아는 형님'을 시작으로 올리브TV '섬총사'까지. 넘치는 끼와 승부욕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한데 이어 6월에는 김선아와 호흡을 맞춘 JTBC 금토극 '품위있는 그녀'로 안방극장을 습격한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김희선이 'X언니 징크스'를 깨고 90년대 톱스타들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다.

최근 김희선과 함께 동시대를 주름잡았던 고소영과 이영애가 오랜 공백을 깨고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이영애는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로, 고소영은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로 연기 활동을 재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영애의 '사임당, 빛의 일기'는 200억 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급 사극이었음에도 KBS2 '김과장'과 '추리의 여왕'에 밀려 시청률 10%를 간신히 넘기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이영애의 연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사극 연기는 손색없었으나 현대극 연기가 어색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굴욕을 맛봤다.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에서 평범한 대한민국 주부 심재복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 변신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작품 자체는 뒤로 갈수록 막장 전개를 보인데다 시청률마저 저조해 씁쓸한 복귀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이러한 X세대 언니들의 힘겨운 수난기에 김희선이 종지부를 찍어줄 것인지 기대와 관심이 한번에 쏠렸다.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에서 준 재벌가 며느리 우아진 역을 맡았다. 우아진은 강남 재벌가 둘째 며느리로 남 부러울 것 없이 살다 뜻하지 않게 몰려오는 인생의 소용돌이를 통해 현실에 눈을 뜬다. 미모와 지혜를 겸비한 이번 캐릭터를 통해 김희선은 세련된 엄친딸의 모습부터 밑바닥으로 추락한 뒤에도 다시 일어나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배포까지 모두 보여줄 예정이다.

김희선은 1990년대를 주름 잡았던 톱스타다. 1993년 SBS '공룡선생'으로 데뷔, '바람의 아들' '목욕탕집 남자들' '미스터Q' '토마토' '해바라기' 등에 출연하며 출연작을 모조리 히트시키는 진기록을 세웠다. 3년 동안 여덟 작품이나 시청률 30%를 돌파했다는 것은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김희선이라는 이름 석 자가 한국 드라마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아는 형님'과 '섬총사'에서 소탈한 '인간 김희선'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적인 호감도도 높인 만큼, 최고의 트렌디 아이콘이었던 김희선이 '품위있는 그녀'로 X세대 스타들의 굴욕사를 끝내고 제3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