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코르도바(베네수엘라)가 조별리그 깜짝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코르도바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33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코르도바는 뒤쪽에서 넘어온 로빙 패스를 받아 침착한 트래핑 후 수비 두명을 따돌리고 감각적인 왼발슈팅으로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다. 베네수엘라는 코르도바를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두며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코르도바의 이번 대회 4번째 골이었다. 코르도바는 장 케뱅 오귀스탱(프랑스) 조쉬 사젠트(미국·이상 3골)을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활약이다. 당초 이번 대회 득점왕은 오귀스탱, 도미닉 솔란케(잉글랜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니콜라스 사이프리스(우루과이) 등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코르도바가 단연 돋보이고 있다. 독일과의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코르도바는 바누아투전에서 2골을 몰아넣더니 멕시코전까지 3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물오른 감각을 보이고 있다.
카라카스 유스출신의 코르도바는 카라카스가 키우고, 기대하는 유망주다. 1m88의 장신에 탄탄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코르도바는 발기술까지 겸비한 공격수다. 2015년 성인 무대에 입성해 그해 7월 투카네스를 상대로 데뷔골까지 넣었다. 첫 시즌 1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두번째 시즌에서는 20경기에서 한 골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지만 잠재력만큼은 충분히 보여줬다. U-20 대표팀까지 입성했다. 그는 2017년 남미 유스 챔피언십에서 베네수엘라의 주전 공격수로 나섰다. 단 1골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베네수엘라는 3위로 한국행 티켓을 따냈다.
코르도바는 정작 중요한 본선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 중 전술적으로나, 개인기량면에서 모두 돋보이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7번 아달베르토 마에스트레와 10번 훌리오 마르티네스는 눈에 띄는 특급도우미다. 코르도바가 토너먼트에서도 득점 본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