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조지영 기자] "설경구는 울컥했고 임시완은 환희에 찼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밤 11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초청작인 범죄 액션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변성현 감독, CJ엔터테인먼트·풀룩스 바른손 제작) 공식 상영회를 열었다.
이날 '불한당' 공식 상영회에는 주연을 맡은 설경구, 임시완과 '신스틸러'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변성현 감독은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SNS 논란에 대한 자숙의 뜻으로 이번 칸영화제 참석을 고사했고 대신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변성현 감독의 빈자리를 채웠다.
감독이 주인공인 영화 축제에 정작 그 주인공이 축제에 부재하게 된 상황, 여러모로 배우들은 가시방석의 기분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했고 변성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 적극적인 리액션, 호응을 이끌며 분위기를 살렸다.레드카펫을 밟은 설경구와 임시완, 그리고 김희원과 전혜진은 플래시 세례가 터지자 손하트, 엄지척, 어깨동무 등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불한당'의 홍일점인 전혜진을 위해 자리를 양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유도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전혜진 역시 선·후배들의 배려에 레드카펫 위에서 마음껏 분위기를 만끽했다.
레드카펫을 뒤로하고 극장 입구에 들어선 '불한당' 배우들. 박찬욱 감독의 환대에 깜짝 놀란 눈치였다. 박찬욱 감독은 그간 마음고생 해야 했던 설경구를 힘껏 안아줬고 충무로를 이끌 임시완에겐 악수를 청했다. 그 어떤 미드나잇 보다 뭉클한, 뜨끈했던 '깐느박'의 환대였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리모, 박찬욱 감독의 에스코트로 극장에 들어선 이들은 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고 곧바로 시작된 영화에 집중했다. 오프닝 초반 '불한당' 타이틀이 나올 땐 임시완이 우렁찬 탄성을 내질러 웃음을 자아냈다.이미 여러 번 봤지만 칸영화제에서 본 '불한당'은 또 다른 느낌. 어느덧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장내는 환희로 가득 찼다. 설경구와 김희원은 눈가가 촉촉이 젖었고 임시완은 벅찬 감동에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설경구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기립박수에 연신 "땡큐(Thanks)"라며 고개를 숙였고 임시완은 "땡큐 포 커밍(Thanks for coming, 와주셔서 감사해요)"이라며 해외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이번에도 두 손 뻗어 손을 흔들었고 엄지를 추켜세우며 관객에게 뜨거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남자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의 의리와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등이 가세했고 '나의 PS 파트너' '청춘 그루브'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늘 밤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공개된 후 다음날인 25일 오후 국내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