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KBS 2TV '해피투게더'가 500회 특집 잔치상을 성대하게 차렸다.
500회를 앞두고 예능계의 전설 김용만-지석진-김수용-박수홍의 전격 합류 소식을 전하며 기대를 높였던 KBS 2TV '해피투게더3'. 이에 그치지 않고 조인성, 아이유 등 특급 게스트의 출연 소식으로 시청자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25일 오후 11시 10분 방송을 앞둔 '해투'는 500회를 기점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우선 1부와 2부로 나뉘어 각기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각오. 1부에서는 '해투' 본연의 색깔인 편안하고 유쾌한 게스트 토크쇼 형식이 유지되며, 현재MC를 맡고 있는 유재석-박명수-전현무-조세호-엄현경이 변함없이 진행을 맡는다. 반면 2부는 유재석과 조동아리가 이끄는 리얼 버라이어티 포맷으로 반전을 줄 예정이다.
'해투'는 이에 앞서 3월에도 15주년을 맞아 잔치를 벌인 바 있다. 당시 프렌즈 리턴즈와 사우나 리턴즈, 추억의 두 코너를 컬래버레이션한 특집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해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코너들인 만큼 지금봐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했다. '퀴즈-세상에 이럴 수가', '웃지마 사우나', '도전 사우나 탈출' 등이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했다.
'사우나 토크 리턴즈'에서는 손현주-김상호-헬로비너스 나라-이수근-김희철-존박, '쟁반 노래방 리턴즈'에서는 혜리-유라-하니-세정-소미가 활야갰다. 손현주는 의외의 허당미와 언행불일치의 코믹함을 과시했다. 김상호 또한 재치입담으로 웃음 폭탄을 자처했다. '쟁반노래장'에서는 걸그룹 이미지를 내려좋은 출연진이 평범한 여고생으로 돌아가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
레전드 특집들의 귀환에 힘 입어 '해투' 시청률 또한 오랜만에 6%를 돌파하며 안방에서 존재감을 재입증했다. 15년이라는 역사 동안 수많은 전설의 코너와 스타들의 숨겨진 매력을 발굴했던 '해투'인만큼 잔치상을 차릴 요소들이 풍성하다. 이에 이번 500회 특집 또한 최근 4%대를 맴돌고 있는 '해투'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500회 특집은 '보고싶다 친구야' 콘셉트로 MC들은 평소 절친한 친분을 유지해온 스타들에게 즉석 초대를 시도했다. '보고싶다 친구야'는 지난 2001년 KBS2 '야! 한밤에'에서 선보인 코너로 출연자들이 지인에게 즉석에서 전화를 걸어 촬영장으로 불러내는 형식으로, 조인성이 유재석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깜짝 출연했으며 아이유도 박명수의 부름에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특급 스타들이 함께 해 500회를 더욱 뜻깊게 했다는 후문이다.
미리 잡힌 해외 스케줄이 있었던 박수홍을 제외한 조동아리 멤버도 함께 했다. 지난 2월 '해투'의 '토크 드림팀' 편에 출연해 전격적으로 2주분 방송을 만들어내며 명실공히 최고의 예능꾼다운 활약을 펼친 바 있어, 이번 합류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최근 '해투'에 대한 반응이 예전 같지 않았다. 코너와 패널 변화를 거듭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5%~6%대에 머물렀다. 최근 들어서는 5% 이하로 하락하며 위기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시국과 함께 폭발적인 상승을 탄 JTBC '썰전'과 고정 시청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SBS '자기야' 등에 밀리면서 좀처럼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00회 특집은 계기일 뿐, 축제 이후가 중요하다. '해투' 또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회를 잡아 새로운 변화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변화가 훗날 또 하나의 레전드로 기억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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