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24일까지 27승1무17패로 1위 KIA 타이거즈(30승16패)에 2게임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NC가 2위를 달리면서 호시탐탐 1위를 넘볼 수 있는 원동력은 활발한 타선과 함께 강력한 불펜에 있다.
NC 구원진은 최강의 모습을 보여준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3.65로 전체 2위다. 임창민이 15세이브로 세이브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원종현은 14홀드로 홀드부문 1위, 김진성이 10홀드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리드를 잡으면 승리를 지키는 안정적인 불펜진이 있으니 김경문 감독으로선 든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걱정도 있다.
너무 많이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NC는 선발이 강한 팀이 아니다. 오히려 약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NC 선발진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4.30으로 5위다.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이닝수가 문제다. NC 선발 투수들이 던진 이닝이 204⅓이닝으로 10개구단 중 가장 적다.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무려 18번이나 된다.
당연히 불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은 많을 수밖에 없다. 선발 투수보다 조금 적은 190⅔이닝을 던졌다.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피칭이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발투수인 해커와 맨쉽이 든든하게 던져주면서 그나마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를 줄여줬지만 맨쉽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국내 선발들이 던지는 경기가 더 많아졌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다보니 불펜진이 일찍 등판하고 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지만 리드를 하거나 접전인 경우가 많아 필승조들의 투구이닝도 많다. 원종현이 29⅓이닝으로 한화 송창식 33이닝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김진성이 28⅔이닝으로 3위다. 윤수호도 25⅓이닝으로 6위이고, 마무리 임창민도 23이닝을 던졌다. 지금까지는 불펜진들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투구 이닝이 많아진다면 체력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선발투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 "선발들이 일찍 내려가다보니 불펜 투수들이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는 김 감독은 "6월부터 더워지면 체력적인 부담이 생긴다. 선발들이 책임감있게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우리 필승조가 여름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김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이후엔 1패가 크게 다가온다. 진짜는 그때부터 승부다"라며 여름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말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