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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해진 롯데 타선, 이대호 없이도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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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타자 이대호가 빠졌지만, 롯데 자이언츠 타선은 매서웠다.

롯데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75번째 기록이다.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가 부진했음에도, 타자들이 폭발하며 SK를 17대6으로 꺾었다. 3연전 싹쓸이였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이 2할6푼6리로 리그 9위였다. 타선에 3할 타자들이 즐비하지만, 그에 비해 득점 생산력이 떨어졌다. 시즌 초 이대호 효과를 확실히 보기도 했다. 이대호가 꾸준히 활약하며, 팀도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이대호가 주춤하면, 롯데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다소 부진했고, 타격감이 좋았던 문규현은 최근 부상으로 빠졌다.

악재가 겹쳤으나, 롯데는 앞선 2경기에서 타선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23일 경기에선 번즈가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다. 24일에는 번즈가 8회말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2경기 연속 7득점을 올렸다. 중심 타선이 주춤했으나, 번즈, 김동한 등 하위 타순에서 활약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 역시 25일 경기에 앞서 "번즈, 김동한이 하위 타선에서 연결을 잘 해주니 득점이 잘 나오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25일 경기에선 이대호가 등 담 증세로 선발에서 빠졌다. "오늘은 웬만하면 안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빠른 회복을 위한 길이었다. 조 감독은 내심 큰 점수차가 나길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롯데는 이날 이대호가 없이도 무려 18안타(4홈런)를 몰아치며 17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아웃카운트 1개 없이 타자가 일순했다. 타선의 짜임새가 돋보였다.

롯데는 1회말 1사 후 이우민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 레일리가 2회와 3회 홈런 3개를 맞으며 1-5. 그러나 롯데가 반격했다. 3회말 하위 타순에서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 신본기가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김동한이 2루타를 쳤고, 손아섭이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3-5. 1사 후에는 전준우의 2루타, 최준석의 1루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4회말 2사 1,2루에선 손아섭이 우월 3점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7-5로 뒤집었다. 5회에도 대폭발했다. 전준우의 볼넷을 시작으로 타자가 일순했다. 김동한은 싹쓸이 2루타를 쳤다. 13-5가 된 1사 만루에선 최준석이 중월 그랜드 슬램을 폭발시켰다. 승기를 굳히는 한 방이었다. 롯데는 17대6으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1군에 복귀한 전준우, 그리고 하위 타선의 폭발이 롯데에 승리의 기운을 가져다 주고 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