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왼손 투수 강윤구가 이적후 첫 선발 등판을 했지만 아쉽게 2이닝만에 강판됐다.
강윤구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뿌리며 2안타만 맞았지만 3개의 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3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윤수호로 교체됐다.
지난 2009년 1차지명을 통해 히어로즈에 입단했던 강윤구는 강속구 왼손 투수 유망주로 자라왔다. 최근 2년간 군복무를 했고, 지난해 후반기에 제대해 9월24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로 복귀전을 치렀는데 팔꿈치 통증 때문에 1이닝만 던지고 내려왔고, 이후 재활을 해왔었다. 올시즌 개막을 앞둔 3월 중순 김한별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고 이전 7경기에선 모두 중간계투로만 던졌다. 공교롭게도 첫 선발 등판의 상대가 친정인 넥센이었다.
경기전 NC 김경문 감독은 강윤구가 편하게 던지길 바랐다. 이미 2승을 했으니 승패에 상관없이 자신이 던지고픈 대로 자신있게 던지는 것을 보고싶어했다. 김 감독은 "우연히 어젯밤 경기후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올라가면서 강윤구를 만났다"며 "윤구에게 '2승했으니까 편하게 던져라. 몇점까지 기다려줄까. 4점정도면 될까'라고 물어봤는데 그냥 웃더라"고 했다.
김 감독은 강윤구의 피칭을 돕기 위해 포수도 김태군을 그대로 냈다. 김태군이 전날 타구에 맞아 김 감독이 휴식도 생각했었다고. 하지만 강윤구가 좀 더 안정적인 상태로 던지기 위해선 주전포수인 김태군이 필요하다고 봤고 다행히 김태군이 출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 강윤구와 김태군이 호흡을 맞추게 됐다.
강윤구는 NC타자들이 뽑은 5점의 든든한 지원에 화답하듯 1회말 3명의 타자를 삼진 1개와 외야 플라이 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4㎞가 찍혔고 대부분 138, 139정도였다. 하지만 제구가 좋았다. 1번 박정음을 4구만에 몸쪽 공으로 루킹삼진을 뽑았고, 2번 서건창을 3구만에 중견수플라이, 3번 이택근도 4구만에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했다. 구속이 예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11개의 투구 중 8개가 스트라이크로 한결 제구가 좋아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2회말 볼넷이 문제가 됐다. 2회초 스크럭스의 투런포로 7-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는 첫타자 4번 김태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5번 김하성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연속 볼 4개를 던져 첫 볼넷을 허용했고, 6번 장영석에겐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 3개를 연속던져 볼넷을 내줬다. 7번 김민성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2아웃을 만들며 한숨 돌렸지만 8번 박동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 이어 9번 이정후에겐 볼카운트 3B1S에서 141㎞ 직구를 뿌렸다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1번 박정음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에 1점을 추가해 8-3으로 앞선 3회말. 강윤구는 첫 타자인 서건창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더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강윤구를 내리고 윤수호를 올렸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