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했으니까 마음 편하게 던져라고 했지."
NC 다이노스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투수로 강윤구를 내세웠다.
지난 2009년 1차지명을 통해 히어로즈에 입단했던 강윤구는 강속구 왼손 투수 유망주로 자라왔다. 최근 2년간 군복무를 했고, 지난해 후반기에 제대해 9월24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로 복귀전을 치렀는데 팔꿈치 통증 때문에 1이닝만 던지고 내려왔고, 이후 재활을 해왔었다. 올시즌 개막을 앞둔 3월 중순 김한별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NC에 온 이후 중간투수로만 7경기에 등판한 강윤구는 직전 등판인 19일 SK전서 4⅔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뿌리면서 선발 등판의 가능성을 높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강윤구의 선발 등판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이미 이번 넥센과의 주중 시리즈에서 2승을 했기 때문에 비록 지더라고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김 감독은 "우연히 어젯밤 경기후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올라가면서 강윤구를 만났다"며 "윤구에게 '2승했으니까 편하게 던져라. 몇점까지 기다려줄까. 4점정도면 될까'라고 물어봤는데 그냥 웃더라"고 했다. 이적후 첫 선발등판이고 상대가 친정인 넥센이라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강윤구이기에 편하게 자신의 피칭을 하길 바란 것.
강윤구의 피칭을 돕기 위해 포수도 김태군을 그대로 냈다. 김태군이 전날 타구에 맞아 김 감독이 휴식도 생각했었다고. 하지만 강윤구가 좀 더 안정적인 상태로 던지기 위해선 주전포수인 김태군이 필요했고 다행히 김태군이 출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 강윤구와 김태군이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 감독은 "오늘 윤구가 좋은 피칭을 해서 자신감을 얻는다면 우리팀과 본인에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며 "오늘은 원종현을 제외한 다른 불펜진은 모두 대기하고 상황에 따라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