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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고의 히메네스 딜레마, 쉽게 말소 못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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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열흘만 시간을 주면 회복될 것 같은데…."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루이스 히메네스 딜레마'에 빠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양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히메네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24일 두산전까지 최근 10경기 37타수 8안타 타율 2할1푼6리. 타율도 타율이지만 타점이 단 1개도 없었다. 양 감독은 "4번 타순에서 계속 흐름이 끊긴다. 오늘은 히메네스 대신 양석환이 4번으로 나간다"고 밝혔다.

양 감독이 보는 히메네스의 부진의 이유는 명확하다. 잘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에서 시작된, 스윙 매커니즘 붕괴다. 워낙 좋지 않을 때라 계속 시합을 뛰며 그 문제를 찾으려면 본인은 잘 모른다. 안좋은 밸런스로 계속 실전을 뛰니 성적이 좋을 수 없다. 양 감독은 "시간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시간을 여유있게 줄 수도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양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열흘 만이라도 2군 경기를 뛰며 편안하게 감을 찾고 자신의 스윙을 만들면 분명 좋아질 것 같다. 그런데 우리 팀 사정상 히메네스에게 10일의 여유를 주기도 쉽지 않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워낙 공헌도가 큰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팀이 쭉쭉 치고 나간다면 또 모를까, LG는 상위권에 버티고 있지만 최근 두산, 넥센 히어로즈 등 중위권 팀들의 추격을 받고 있어 어떻게든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 본인도 얼마나 마음이 복잡하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일단 히메네스 수비 빈 자리는 양석환이 채운다. 양석환이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히메네스에게 재정비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양 감독은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는 히메네스를 중심이 아닌 하위 타선에 배치해볼 생각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